[비즈한국] 지난 4월 22일(현지시간) 인도 육군은 경전차 도입 사업을 위한 준비단계로 RFI(Request For Information, 자료요청서)를 발표했다. 향후 350대를 도입할 계획인 인도 육군의 경전차 사업에 대한 자료요청서 접수는 6월 18일에 마감된다. 한국 방산기업 한화디펜스도 K21 보병전투장갑차를 기반으로 한 K21-105 경전차를 제안할 예정이다.
경전차란 전차의 한 종류로 주력전차에 비해 가볍고 빠르다는 특징을 가진다. 인도 육군이 경전차를 도입하려는 배경에는 인도와 중국 간의 국경분쟁이 있다. 특히 지난해 양국군이 국경지역에서 충돌하면서 사상자가 발생했고, 중국 육군은 인도군에 대응할 목적으로 최신형 국산 경전차인 15식 경전차를 인도 접경 지역에 집중 배치했다. 중국의 대표 지상방산업체인 북방공업이 만든 15식 경전차는, 2019년 10월 1일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바 있다. 중국 육군의 15식 경전차는 우리 육군의 K1 전차에서도 사용 중인 105mm 전차포를 사용한다.
15식 경전차는 자동장전장치를 사용하며 38발의 각종 전차포탄을 탑재한다. 1000마력 엔진을 장착해 최대 시속 70km로 주행할 수 있으며 톤당 30마력 이상을 자랑한다. 특히 고산지대에서 뛰어난 기동성을 자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인도군은 중국군의 15식 경전차에 대응할만한 수단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15식 경전차 때문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인도 육군은, 인도 현지에서 면허생산중인 한화디펜스 K9 자주포의 차체를 이용한 경전차 개발도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K9 자주포 차체를 활용한 경전차는 무게나 크기가 고산지대 작전에는 부적합해 채택되지 못했고 결국 신형 경전차를 도입하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한화디펜스의 K21-105 경전차는 육군이 운용중인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차체를 사용하며 벨기에 존 코커렐 디펜스사가 만든 포탑을 장착한다. 존 코커렐 디펜스사는 장갑차나 경전차의 각종 포탑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지난 2018년 6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육군 훈련장에서 열린 존 코커렐 디펜스사의 시범행사에 K21-105 경전차가 깜짝 등장한 바 있다.
당시 K21-105 경전차는 존 코커렐 디펜스사의 105mm 전차포를 탑재한 코커렐 3105 포탑을 장착했다. 한화디펜스는 존 코커렐 디펜스사에 포탑 구조물을 납품하고 있다. K21-105 경전차는 필리핀 육군의 경전차 사업에도 참여했지만, 이스라엘 엘빗사의 경전차에 밀려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인도 육군의 경전차 사업은 ‘Make-in-India’ 즉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정책에 따라 인도 현지에서 생산을 진행해야 한다. 인도 방산기업 L&T와 함께 K9 자주포를 면허생산하고 있는 한화디펜스에게는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변수도 만만치 않다. 특히 러시아의 텃세가 우려된다. 인도 육군의 경전차 사업의 유력 후보 중에는 러시아가 만든 2S25 스쁘루프-SD 경전차가 있다. 지난해 인도와 중국 간에 국경분쟁이 발생했을 때 러시아 정부는 인도에 2S25 스쁘루프-SD 경전차의 도입을 제안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또한, 과거 러시아는 인도군의 비호복합 대공자주포 도입도 훼방 놓은 적이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bong@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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