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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인사이트] 유동성 장세라도 '내 집 마련'은 해야 한다

'단기 투자' 대신 '미래 가치 투자' 하려면, 부동산도 '잡주' 아닌 '우량주' 사야

2021.05.03(Mon) 15:31:48

[비즈한국]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부동산 시장이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었다. 2020년은 코로나와 더불어 주식시장이 전 세계 시장의 모든 자금과 이슈를 가져가 버렸다. 그리고 2021년은, 정말 이정도로 성장할 것이라고는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도 예측을 하지 못한, 코인 시장이 대세가 되었다.

 

여전히 코인 시장에 대해서는 논쟁이 많다.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시장이므로 무조건 거품이라는 전문가들도 있고, 이제 시작한 미래의 통화 및 기술이라는 전문가들도 있다. 실체가 무엇이든 이미 경제 시장에 어느 정도는 편입이 되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서울에 위치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시세들이 표시되어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사진=연합뉴스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대상이 나타나면 일단 겁을 낸다. 그래서 무조건 비판을 하는 경향들이 있다.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도 선한 호기심보다는 내 분야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반응으로 부정적 평가를 하는 경우가 꽤 많다. 예를 들면 주식 투자만 하는 사람들은 부동산 시장을 투기 시장으로만 평가하고, 부동산 투자만 하는 사람들은 주식 투자야말로 진짜 투기라고 생각한다. 코인 투자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현재 가장 뜨거운 시장은 코인 시장이지만 여전히 주식시장도 활황 장세다. 등락이 있지만 꾸준히 신고가를 갱신하는 종목들이 많아지고 있다. 여전히 사상 최고치 전후로 주가가 유지되고 있다. 고객 예탁금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1년 4월 7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 공모주 청약에 무려 81조 원이라는 사상 최고 금액이 몰렸다. 81조 원이 어느 정도인지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현재 서울 중위 가격 아파트가 10억 원이다. 10억 원짜리 아파트를 무려 8만 채 살 수 있는 금액이다. 통상적으로 서울에 2만~4만 세대 정도의 아파트가 매년 공급되는데, 그 아파트들을 시장에 나오는 족족 3년 동안 매수할 수 있는 금액이다. 유동성이 대단히 크다는 의미다.

 

아울러 코인이나 주식 시장에 비해 빈도는 낮지만 부동산 역시 계속 신고가 갱신 중이다. 4월 한 달간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인천과 경기도다. 대부분의 전국 주요 지역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렇게 현재 대한민국 경제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은 코인, 주식, 부동산 시세로 확인할 수 있다. 

 

얼마 전 ​한 경제 방송에 출연했다. 사회자가 재밌는 질문을 했다. 지난 1년 동안 주식 시장이 너무 과열돼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며, 주식 시장으로 추가적인 유동성이 들어가지 못하면 그 자금들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해 부동산 시세가 상승하는 것 아니냐고 말이다. 

 

그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변했다. 주식 시장이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하면 부동산 시장도 함께 하락할 것이라고. 주식 시장의 활황은 부동산 시장의 활황과도 연결된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시장이 그렇다. 주식 시장이 좋으면 부동산 시장도 좋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20년 주식 시장이 원체 좋다 보니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이동했다고 몇몇 금융권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것을 봤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분석이다. 앞서 팩트를 체크한 것처럼, 부동산 시장은 관심과 주도권을 주식 시장에 양보했을 뿐 계속 상승 시장이었다. 주식처럼 신고가를 계속 갱신하고 있다.

 

특히 고가 상품의 경우 더 그랬다. 지인 중에 슈퍼개미급 주식투자자들이 꽤 있다. 그 중 상당수가 2020~2021년 부동산을 많이 매입했다. 주식에서 수익이 난 자금을 부동산으로 ‘에셋 파킹’ 하는 경우가 증가한 것이다. 최근 고가 시장, 대형 시장이 활기를 띠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정부가 왜 부동산 시세가 올라가는 것을 계속 막지 못하냐는 의문을 가진 이들이 꽤 많아 보인다. 역으로 질문하고 싶다. 정부가 정말 부동산 시장의 가격 하락을 희망할까? 절대로 아닐 것이다. 인플레이션 수준으로만 상승하길 희망하며, 급등하는 시장만 아니길 기대할 것이다. 부지불식간에 미미한 상승이 진행되는 것은 누구든 바라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많이 올랐는데 또 오를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경제적 여력이 된다면, 대출을 받지 않고 희망하는 주택을 살 능력이 있다면, 지금까지 오르지 않았던 부동산보다는, 오히려 지금까지 많이 오른 부동산을 지금 사는 것을 추천한다. 초단기 투자가 아니라면 미래가치를 고려했을 때 안전해 보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솔직히 잘 모르다. 상승으로 갈지, 하락으로 갈지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유동성이 많고 변동폭이 큰 시장이라도 뭔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판단되면, 시장에 참여해 있는 것이 그래도 좋지 않을까 한다. 100% 현찰만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말이다.

 

​미국의 유명한 투자자인 피터 린치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모르는 기업에만 투자하지 않으면 된다고. 맞다. ‘묻지마 투자’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한 분야에 공부가 어느 정도 되었으면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의사결정 이전에 준비된 인사이트가 있어야겠지만, 확신이 있다면 행동은 빠를수록 좋다. ​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코인이든 모르는 투자는 하지 않길 바란다. 아는 분야는 어떻게든 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 집 마련을 해야 하는 세대라면 특히 더 그렇다.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부동산조사본부 팀장을 역임했다. 네이버 블로그와 유튜브 ‘빠숑의 세상 답사기’를 운영·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대한민국 부동산 미래지도’(2021),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2020), ‘대한민국 부동산 사용설명서’(2020), ‘수도권 알짜 부동산 답사기’(2019), ‘서울이 아니어도 오를 곳은 오른다’(2018), ‘지금도 사야 할 아파트는 있다’(2018), ‘대한민국 부동산 투자’(2017), ‘서울 부동산의 미래’(2017) 등이 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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