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현존하는 세계 최강의 공격헬기로 손꼽히는 아파치 가디언.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의 동체를 한국에서 다시 만든다. 카이(KAI) 즉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미 보잉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양사가 한국에서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의 동체를 만들기로 했다고 전했다. AH-64E 아파치 가디언은 우리 육군의 주력 공격헬기이다.
지난 2002년 카이는 보잉사와 계약을 맺고 전 세계에 판매되는 아파치 공격헬기의 동체를 독점 공급한 바 있다. 보잉사가 아파치 공격헬기의 동체를 해외에서 제작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우리 육군의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의 동체도 카이에서 만들었다. 2013년 방위사업청이 육군의 대형공격헬기로 보잉사의 아파치 가디언을 결정함에 따라, 당시 동체를 공급하고 있는 카이도 보잉사와 추가 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 2월 13일, 우리 육군용 아파치 가디언 1호기 동체가 카이 사천공장에서 출고되어 보잉사에 납품되었다.
하지만 이후 인도가 보잉사가 만든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와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그리고 CH-47F 치누크 대형헬기를 대규모로 도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인도정부의 자국 방위산업 육성 정책으로 인해 보잉사는 절충교역 즉 외국으로부터 군사장비, 물자 및 용역을 획득할 때 외국 계약자에게 기술이전 및 부품 역수출 등 일정한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조건부 교역을 해야 했고, 그 결과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동체는 인도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2018년 6월 1일 인도의 타타 보잉 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든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동체가 보잉사에 처음으로 납품된다.
그렇다면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동체 제작을 왜 한국에서 다시 하는 것일까? 이와 관련해 카이와 보잉사는 함구하고 있지만, 해외 방위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도에서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를 동체를 제작하면서 여러 가지 하자들이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제작된 동체의 품질이나 납기에 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개로 지난 3월 31일 방위사업청은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은 우리 육군이 운용 중인 아파치 가디언급의 공격헬기를 추가로 구매하는 사업이다.
이번 2차 사업에서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총 사업비 3조 1700억 원을 투입해 추가로 36대의 공격헬기를 확보할 예정이다. 후보 기종으로는 육군이 운용 중인 아파치 가디언과 벨사의 AH-1Z 바이퍼 그리고 터키 TAI사의 T129 공격헬기가 언급되고 있다.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과 관련해 국내 항공 및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공격헬기는 해외에서 들여오더라도 운용유지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고려하면 MRO(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 즉 항공기 정비에 국내 항공업체가 반드시 참여할 필요성이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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