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 탄소 배출 문제가 심각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는 와중에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창립자 잭 도시가 ‘비트코인이 재생에너지를 촉진시킨다’는 의견에 동의해 논란이 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재생 가능 에너지 회사와 협력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움직임이 “비트코인을 그린워싱하려는 냉소적인 시도”라고 평했다.
새로운 비트코인을 생성하기 위한 채굴에는 고성능 컴퓨터를 이용해 복잡한 수학 방정식을 푸는 작업이 포함되며, 이 과정에 다량의 탄소가 배출된다.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허브로 알려진 네이멍구는 지난달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암호화폐 채굴을 중단시키겠다고 했으며, 이달 초에는 비트코인 채굴 때문에 중국이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연구도 나왔다.
BBC는 22일(현지시각) 잭 도시가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재생 에너지를 촉진시킨다”고 언급했으며 일론 머스크는 “진실이다”라고 화답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 트윗은 잭 도시의 디지털 결제 서비스 회사 ‘스퀘어’와 글로벌 자산 관리 비즈니스 ‘아크 인베스트’의 백서가 발표된 직후 나왔다.
‘풍부하고 깨끗한 에너지 미래를 위한 열쇠로서의 비트코인’이라는 제목의 이 백서는 “비트코인 채굴자는 고유한 에너지 구매자이다. 이들은 유연성을 제공하고 암호화폐로 물건을 구매하며 인터넷 연결을 통해 어디에나 기반을 두고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백서의 핵심은 ‘재생 에너지 촉진’이다. 백서는 “광부와 재생 에너지 및 저장 프로젝트를 결합함으로써 프로젝트 투자자와 개발자의 수익을 향상시켜 더 많은 태양열 및 풍력 프로젝트를 수익성 있는 영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책 ‘50피트 블록체인의 공격’ 저자 데이비드 제라드는 “이 백서는 비트코인 그린워싱의 냉소적 운동”이라고 비평했다. 데이비드 제라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현실에서 석탄으로 작동한다. 중국의 신장에 있는 탄광에서 사고가 발생해 지역 전체에 정전이 발생한 사건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사고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동시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케임브리지 대학교 연구진은 암호화폐로 인해 연간 121.36 테라와트시(TWH)가 소비되고 있으며, 통화가치가 하락하지 않는 한 전력 소비량이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는 아르헨티나의 연간 전기 사용량보다 더 많은 전력이 소비되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집중 투자하기로 한 것이 환경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비트코인 전문가 필 가이거도 “비트코인 채굴은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은 채굴자들에게 가장 많은 이익을 준다”고 지적했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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