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삼성카드가 연체율과 연체총액 하락에도 대손충당금을 되레 더 쌓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다른 카드사가 연체 비용 감소에 대손충당금을 줄인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그 배경을 확인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영업수익(매출) 3조 3670억 원으로 전년 3조 2933억 원 대비 2.2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5342억 원, 3987억 원으로 18.81%, 15.8% 증가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삼성카드가 쌓아올린 충당금 규모다. 삼성카드는 연체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을 1000억 원가량 더 쌓았다. 연체율이 하락하자 충당금을 대거 축소한 다른 카드사와 대조적이다.
연체율부터 살펴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 연체율 1.35%로 전년 동기 1.5% 대비 0.15%포인트 감소했다. 연체율뿐 아니라 전체 연체액도 3387억 3500만 원으로, 전년 3809억 8900만 원 대비 422억 5400만 원 감소했다. 그러나 삼성카드는 카드자산 및 대출채권 대손충당금으로 5546억 700만 원을 쌓아 전년 4430억 6400만 원 대비 25.1% 늘렸다.
반면 다른 카드사는 연체율이 하락함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축소했다.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1.2%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전년 대비 0.2%포인트 내렸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도 0.1%포인트, 0.6%포인트 하락했다.
이들 카드사는 모두 대손충당금을 축소했다. 우리카드의 대손충당금은 2587억 원으로 전년 2741억 원 대비 5.6% 줄었다. KB국민카드는 39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8%% 감소했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4838억 원, 2243억 원으로 전년보다 14.5%, 2.1% 축소됐다.
삼성카드 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미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주요 경제지표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대손충당금이 늘면서 올해 순익이 감소함에 따라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대환 대표의 경영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직전 연도 순이익이 높은 경우 기저효과가 발생해 해당 연도 실적이 상대적으로 축소돼 보일 수 있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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