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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지난해 매출 급증에도 당기순이익 소폭 증가한 속사정

신용평가사 "대체투자 부정적 흐름 우려"…메리츠증권 "상당히 선방한 실적" 자평

2021.04.15(Thu) 17:26:39

[비즈한국]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대폭 감소해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2020년도 연결기준 영업수익(제조업의 매출에 해당)은 16조 6048억 원으로 전년 11조 9125억 원 대비 39.3% 급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8279억 원으로 전년 6799억 원에 견줘 21.7%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5651억 원으로 전년 5545억 원보다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수익의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사진= 박호민 기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2020년도 연결기준 영업수익(제조업의 매출에 해당)은 16조 6048억 원으로 전년 11조 9125억 원 대비 39.3% 급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8279억 원으로 전년 6799억 원에 견줘 21.7%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5651억 원으로 전년 5545억 원보다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별도 기준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규모가 되레 줄었다. 영업수익은 15조 94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522억 원, 42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7%,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이 감소한 원인으로 대체투자 부실화가 꼽히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외비용은 1423억 5845만 원으로 전년 260억 860만 원 대비 447.3% 급증했다. 이는 지분법 대상 기업의 손실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분법손실로 1299억 8921만 원을 계상했다. 전년 115억 1545만 원 대비 1028.8% 증가한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의 당기순이익이 4000~5000억 원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지분법 대상 손실이 미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의 지분법 대상 기업은 관계기업이다. 관계기업은 연결기업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나 지배력은 없는 회사를 의미한다. 메리츠증권의 지분법 대상 기업을 보면 대체투자 기업이 상당수 포진했다.

 

항공기 자산에 투자하는 한국투자항공기펀드5호, 6호는 지난해 각각 1151억 원, 111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자산에 투자하는 흥국플라이트전문투자형사모12호, 13호도 364억 원, 19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마스턴유럽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5호는 1016억 원의 당기순손실로 집계됐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공평십오십육피에프브이 역시 57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이 장부 가치를 대폭 손상 처리한 관계기업들도 상당수 나왔다. 한국투자항공기펀드5호는 취득원가가 381억 원이지만 장부금액을 138억 원으로 낮췄다. 한국투자항공기펀드6호는 취득원가가 101억 원이지만 장부금액은 1000원으로 대부분 손상처리 했다. 흥국플라이트전문투자형사모11호도 취득원가가 102억 원이지만 이번에 장부금액을 1000원으로 대부분 손상처리 했다. 흥국플라이트전문투자형사모12호의 취득원가는 725억 원이지만 581억 원으로 100억 원 넘게 장부금액을 낮췄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높아지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부동산펀드 등 해외 대체투자를 많이 하는 메리츠증권의 부실화를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며 “이 같은 부정적인 현금흐름이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측은 “상당히 선방한 실적이라고 생각된다.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전년 실적에 메리츠캐피탈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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