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전 속도 증가 '노블 무기' 구매 부추기는 서든어택에 유저들 뿔났다

[비즈한국] 최근 넥슨의 주력 대표 온라인 게임인 메이플 스토리가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는데, 이번엔 넥슨 서든어택에서 공정성을 해치는 총기 아이템을 지속 출시해 유저들 사이에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해당 총기를 1개 뽑기 위해선 20만~30만 원을 사용해야 한다는 게 유저들의 전언. 비즈한국이 자세한 내용을 취재했다.

#20만~30만 원 주고 총기를 뽑아야 하는 이유

2020년 10월 21일 넥슨 서든어택이 ‘[M] Noble 무기 영구제 선택권’을 출시한다는 업데이트를 발표하며 유저들의 공분을 샀다. 서든어택 유저들이 분노한 이유는 같은 조건에서 진행돼야 하는 FPS(First-Person Shooter)게임의 공정성을 해치는 내용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노블 무기를 획득해 일정 경험치를 쌓으면 ‘장전·(총)교체 속도 증가’ 혜택을 받게 된다.

FPS 게임인 서든어택은 실력만으로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공정한 플레이 환경이 보장돼야 한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공정성’인데, 이 요소를 해치는 아이템을 넥슨 측에서 공식적으로 추가한 셈이다. 노블이라는 이름답게 총기 하나를 뽑기 위해서 드는 가격은 약 20만~30만 원이다. 뽑는 방식은 2가지로 ‘마이건마트’라는 랜덤 뽑기와 ‘멀티카운트’라는 뽑기다.

넥슨 서든어택에서 2020년 10월 출시한 노블 총기류로 게임의 공정성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포함돼있어 유저들의 공분을 샀다. 사진=서든어택 홈페이지 캡처

마이건마트에서 해당 총기를 뽑을 확률은 각각 0.2%, 0.8%로 한 번 뽑는데 현금 약 2000원이 투입된다. 5분마다 판매 리스트가 갱신된다. 멀티카운트는 뽑기를 통해 날짜 600일을 모으는 방식이다. 1일, 3일, 7일, 30일, 50일, 100일 등이 구성품으로 포함돼 있다. 한 번 뽑는데 드는 가격은 2000원~2400원이다.

운이 좋다면 많은 현금을 투입하지 않고도 뽑을 수 있지만 이 총기를 한 개 뽑기 위해 드는 가격은 20만~30만 원 사이다. A 씨(28·남)는 “10년 이상 서든어택을 즐겨온 유저다. 넷마블에서 서든어택을 운영할 때 특별한 과금 유도 없이 공정하게 실력으로 승부를 겨루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넥슨이 운영한 후 과금을 하지 않으면 게임을 즐기기 힘들어졌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출시되고 있는 노블 총기류는 보유한 유저와 보유하지 못한 유저의 차이가 명확히 나타난다. 주력 총 3개만 뽑아도 100만 원 가까이 필요하다. 이는 게임의 공정성을 명확히 해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B 씨(27·남)는 “4월 8일 마이건마트가 추가돼 노블 총기류를 뽑기 위해 15만 원을 사용했지만 이 돈을 사용하는데 걸린 시간은 3분도 채 안 됐다. 하지만 총기도 뽑지 못했다. 리스트에 갖고 싶은 물품이 올라와도 5분 후면 사라진다. 마음이 조급해져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현금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마이건마트 출시에 현금을 투입해 뽑아본 유저의 후기. 사진=서든라디오 캡처

#공정성 찾겠다던 서든어택의 행보

2020년 10월 28일 서든어택은 유저들이 임의 제작한 스킨을 금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10년 넘게 아무런 제재가 없었기에 유저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펼쳐졌지만 서든어택 측은 “단순 개인의 취향에 따라 게임 내 이미지를 변경하는 경우 의도치 않게 게임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제 부탁한다”고 설명하며 유저들을 달랬다.

서든어택을 즐겨하는 C 씨는 “맵스킨의 경우 공정한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기에 금지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노블 총기류를 시도 때도 없이 출시하고 있어 오히려 공정성을 더 해치고 있다. 심지어 유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돌격소총, 저격소총, 권총류만 출시하다보니 상대로 만났을 때 느껴지는 차이가 더욱 크다. 이런 총기류를 계속 출시한다면 과금 유저만 유리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