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제너럴 모터스(GM)가 반도체 부족으로 북미 공장들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다른 공장의 가동 중단도 연장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반도체 공급에 영향을 받지 않았던 3개 공장이 유휴 상태거나 1~2주 동안은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GM 인기 차량을 생산하는 테네시와 미시간주 공장도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공장에서는 현재 쉐보레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캐딜락 XT5, XT6 SUV 등 인기 모델들이 생산된다.
GM은 또 캔자스시티 인근 공장과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장 폐쇄를 5월 10일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GM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모델에 이용되는 반도체를 인기 모델 생산에 수급해왔다.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몇 달간 도요타, 폴크스바겐, 혼다 등 사실상 모든 주요 자동차 회사가 반도체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도 생산량 조정 혹은 일부 공장 가동 중단의 조치를 취했다. 이들은 수개월 동안 자동차 생산을 점진적으로 줄여왔다. 업체들은 이 현상이 몇 개월 더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품귀 현상의 원인으로 ‘수요 예측 실패’가 거론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반도체 주문을 줄인 것. 그러나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신차 주문은 이어졌고, 결국 반도체가 부족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올해 반도체 부족으로 전 세계 자동차 업계 매출이 606억 달러(약 69조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GM은 미주리 공장에서 4월 12일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2주째 유휴 상태였다.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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