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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업&다운] 점포 수 1위 'CU' vs 매출·영업이익 선두 'GS25'

코로나 사태로 유통업 침체에도 편의점은 흑자…콜라보, 생활 서비스로 경쟁하며 '윈윈'

2021.04.06(Tue) 16:26:22

[비즈한국]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편의점만이 유일하게 이익을 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형마트, 백화점, SSM(Super Super Market·준대규모업체) 등의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인 반면, 편의점만이 유일하게 전년 대비 매출이 2.4% 증가했다. 지난해 편의점 점포 수는 4만 7500여 개, 매출액은 26조 7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편의점만이 유일하게 이익을 냈다. 사진=BGF리테일, GS리테일


편의점업계에서는 1, 2위 경쟁이 치열하다. BGF리테일의 ‘CU’와 GS리테일 ‘GS25’가 매년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특히 점포 수로 업계 1위를 꼽는 편의점 업계 관행상 점포 수 증감에도 민감한 모습이다. 

 


#점포 수 1위 탈환한 CU,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 

 

CU는 지난해 최다 점포 수로 업계 1위에 올라섰다. 2019년 GS25에 내줬던 1위 자리를 1년 만에 되찾았다. 2020년 말 기준 CU 점포 수는 1만 4923점으로 전체 편의점의 35%를 차지한다. 전년 대비 1046개 점포를 늘렸다. 

 

CU는 콜라보 마케팅으로 지난해 MZ세대에게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참신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제품을 선보였다. 대한제분과 협업한 ‘곰표 밀맥주’, 말표 구두약과 콜라보한 ‘말표 흑맥주’, 삼육두유와 함께 출시한 ‘삼육두유콘’ 등이 대표적이다. 곰표 밀맥주는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고, 과자, 화장품 등 다양한 시리즈 상품까지 출시됐다. 말표 흑맥주는 지난해 CU에서 판매된 전체 맥주 중 매출 4위를 기록했다. 삼육두유콘 역시 출시 직후 콘 아이스크림 분야에서 매출 2위에 올랐다.

 

CU의 콜라보 제품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MZ세대를 공략하려는 브랜드에서는 앞다퉈 CU에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다. 식음료 브랜드뿐만 아니라 금융권, 정부 부처 등도 CU와의 협업을 바라고 있다. 최근에는 신한생명이 CU를 통해 ‘신한생면’을 출시했고, 지난해 말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희망줄라면’을 내놓기도 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중장년세대가 주 소비층인 금융권에서 젊은 층 공략을 위해 편의점으로 콜라보 제안을 해온다. 편의점이 트렌드가 빠른 채널이라 관심을 받는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제안이 오지만 다 받을 수는 없어 제품과 케미가 일어날 수 있는 코드 맞는 것을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MZ세대 취향 저격의 마케팅과 공격적인 점포 확대로 지난해 BGF리테일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사진=고성준 기자

 

TV 프로그램과의 협업도 눈에 띈다. CU는 2019년부터 ‘편스토랑(KBS2)’의 제작지원을 맡아 다양한 콜라보 상품을 판매하며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CU에서 판매된 편스토랑 메뉴는 누적 판매량 88만 여 개에 달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2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는데 매출도 괜찮고 취지도 우리 농산물 사용 등이라, 유무형의 수익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점포 확대로 지난해 BGF리테일 매출은 처음 6조 원을 넘겼다. 편의점 부문의 매출은 6조 16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6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5%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방권역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방권역의 점포 비중이 높다 보니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지역 축제 등이 취소되면서 유동인구가 줄어 영업이익도 감소했다”며 “점포 수가 늘어 전체적인 볼륨은 커졌지만 소비 침체의 분위기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 뺏긴 GS25, GS홈쇼핑 합병으로 시너지 낼까

 

2019년 점포 수 1위를 기록했던 GS25는 지난해 CU에 1위 자리를 뺏겼다. GS25의 운영 점포 수는 전체 편의점의 약 31%로 1만 4688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업계에서는 GS25가 점포 수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5년마다 재입찰을 하는 해군 PX 운영권을 두고 CU와의 경쟁을 벌인 끝에 재입찰에 성공했고, 서울 지하철 7호선 편의점 40곳의 운영권도 재취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사인 CU에 비해 235개 적은 점포 수로 20년 만에 찾았던 1위 자리를 다시 CU에 내줬다.

 

2019년 점포 수 1위를 기록했던 GS25는 지난해 CU에 1위 자리를 뺏겼다. 사진=최준필 기자


GS리테일 관계자는 “초기에는 점포 수가 매출의 척도가 돼 중요한 지표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다출점에 공감하는 분들이 없지 않나”며 “내실화와 점포 우량화에 집중하고 있다. 출점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기존 점포의 매출, 상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점포 수에서는 밀렸지만 매출액에서는 GS25가 승기를 잡았다. 지난해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 매출액은 6조 9715억 원, 영업이익은 2291억 원으로 집계됐다. CU가 공격적 마케팅과 출점으로 외형 늘리기에 힘썼다면 GS25는 점포당 매출 증진에 집중한 결과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점포당 매출, 전체 매출액을 경쟁사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다”면서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GS25는 ‘동네 생활 편의 플랫폼’을 지향한다. 단순히 담배, 식품 등을 구입하는 장소를 넘어서 생활 밀접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이에 따라 타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GS25 점포에서 점포로 택배를 전달하는 ‘반값택배’, 택배를 대신 받아 보관해 주는 ‘박스25’,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한 후 GS25 창구에서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는 결제대행 서비스 등을 운영 중이다. 공공요금 수납, 하이패스 충전 등도 가능하다. 제주 지역 점포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갖추고 있고, 서울 및 수도권 중심으로 전동 킥보드 배터리 충전, 주차 스테이션 등의 서비스도 시작했다. 

 

오는 7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 이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GS리테일은 이번 합병을 통해 고객 데이터 통합, 온·오프라인 물류 및 배송 인프라 통합 등을 진행하며 2025년까지 매출액 25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합병 후 일정 부분의 변화가 생기긴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 내용을 전달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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