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전 세계 성별격차가 해소되는 데 135.6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발표됐다. 지난해(99.5년)보다 36년 늘어난 수치다. 한국은 성별격차에서 순위에서 102위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6계단 높아졌지만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코로나19로 인해 성별 격차가 더욱 커졌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정책 입안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세계 성별격차 보고서’에서 156개국의 성별격차를 조사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CNN 등이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EF는 경제활동 참여·기회, 교육, 건강·수명, 정치적 권한 등 4개 지표를 활용해 성별격차 지수(GGI·Gender Gap Index)를 2006년부터 매년 발표해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치적 성별격차가 해소되는 데는 145.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전 세계 156개국의 여성 의원 비율은 26.1%에 불과하고 장관직은 22.6%만이 여성이었다. 경제적 성별격차는 무려 2288년이 되어서야 없어지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여성과 남성 간 전반적인 소득격차가 여전한 데다, 전 세계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27%에 불과했다. 교육과 건강 부문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성별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다.
코로나19가 여성과 남성의 경제적 격차를 벌리는 데 영향을 끼쳤다. WEF는 “국제 노동기구 (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의 통계에 따르면 여성 근로자(5%)가 남성 근로자(3.9 %)보다 일자리를 잃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분야에 여성들이 고용된 경우가 많았고, 재취업이 늦어지면서 가사, 육아 등 분야에서의 여성 기여도가 남성보다 높았다”고 했다.
한국의 성별격차 지수는 0.687로 102위였다. 1에 가까울수록 평등하다. 경제 활동 참여·기회 부문이 123위(0.586)로 상대적으로 더욱 나빴다. 이 부문의 하위 항목인 여성 고위 임원 및 관리직 비율이 134위(0.185), 추정 근로소득 수준은 119위(0.492), 임금 평등성은 116위(0.574)에 그친 영향이다. 교육, 건강 및 수명, 정치적 권한 지표에서는 각각 104위(0.973), 54위(0.976), 68위(0.214)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성별격차가 가장 작은 나라는 아이슬란드였다. 아이슬란드의 성별격차지수는 0.892였고, 핀란드(0.861), 노르웨이(0.849), 뉴질랜드(0.840), 스웨덴(0.823) 등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국은 107위(0.682), 일본은 120위(0.656)로 한국보다 각각 5계단, 18계단 낮았다.
WEF는 이 보고서에서 “전염병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며 “공공-민간 파트너십이 핵심이다. 정부와 기업이 편견 없는 채용 및 승진 정책을 보장하고, 중간 인력 재교육이 동등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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