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지난 3월 10일(현지시각)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 미군 사령관은 미 의회 청문회에서 주한미군에 배치된 사드(THAAD)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업그레이드를 언급하면서 국내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2016년 7월 8일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 사드배치를 최종 결정한 후 한중관계는 파국을 맞았고 중국 정부는 한한령 즉 한류제한령을 걸었다.
또한, 경상북도 성주골프장에 주한미군의 사드가 배치되면서 지역주민들과의 갈등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만큼 ‘사드’는 대한민국에서 대단히 민감한 단어가 되었다. 주한미군 사드의 업그레이드와 관련되어 여러 가지 억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회계 감사원은 2020년 7월 미사일 방어와 관련된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현재 주한미군이 진행 중인 사드 업그레이드 내역을 상세히 공개했다. 제언(JEON: Joint Emergent Operational Need) 즉 연합긴급작전요구로 알려진 사드 업그레이드는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로 사드 미사일 발사대의 원격 운용이다. 사드는 크게 요격 미사일 발사대-발사통제소-전술작전통제소-레이더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체계들이 광섬유케이블 즉 유선으로 연결돼 있다. 사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AN/TPY-2 레이더의 경우 탐지거리가 600~800km로 알려졌으며, 요격 미사일의 경우 최대 사거리는 200km, 요격고도는 최소 40에서 최대 150km에 달한다. 그러나 유선으로 연결되다 보니 레이더를 중심으로 사드 요격 미사일 발사대가 배치될 수 있는 거리가 반경 500m에 불과해 한정된 지역에서만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선 대신 통신위성을 이용해 무선으로 요격 미사일 발사대를 통제하는 방식이 적용되었다. 2019년 8월 29일 태평양 마셜제도 서쪽에 위치한 콰절런환초의 미사일 실험장에서는 요격 미사일 발사대의 LOR(Launch-On-Remote) 즉 원격발사가 진행된 바 있다. ‘FTT(Flight Test THAAD)-23’으로 알려진 시험발사에서 통신위성을 통해 원격 발사된 사드 요격 미사일은 중거리 탄도 미사일 표적을 성공적으로 파괴했다.
통신위성을 이용한 원격발사가 가능해짐에 따라 향후 주한미군의 사드 요격 미사일 발사대는 성주뿐만 아니라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평택, 오산, 군산은 물론 이론상으로는 AN/TPY-2 레이더 탐지범위 내 어디에 배치해도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해진다. 2단계로는 사드의 레이더 즉 AN/TPY-2를 이용해 먼 거리에서 탐지한 탄도미사일 정보를 패트리어트 포대에 전달해 요격하는 것이다. 최신형 패트리어트 포대에서 사용되는 AN/MPQ-65 레이더의 탐지 거리는 100km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AN/MPQ-65 레이더는 사드의 AN/TPY-2 레이더에 비해 탐지거리가 짧으므로 먼 거리에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미리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 우리 공군의 경우 운용 중인 패트리어트 포대의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탐지거리가 500km 이상인 이스라엘산 탄도미사일 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 수기를 도입했다. 마지막 3단계로는 사드 포대에 최신형 패트리어트 미사일인 PAC-3 MSE를 통합해 운용하는 것이다.
사드의 약점 중 하나는 40km 이하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대 요격 고도가 40km 이상인 PAC-3 MSE를 사드 포대에 통합 운용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2020년 10월 1일 미 본토의 화이트 샌드 미사일 실험장에서는 AN/TPY-2가 탐지한 탄도미사일 표적을 PAC-3 MSE로 요격하는 실험이 진행되었다. ‘FTP(Flight Test Patriot Weapon System)-27’로 알려진 이 실험에서 PAC-3 MSE 미사일은 전술탄도미사일을 정확하게 요격하는 데 성공한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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