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화가 29일 서울시 중구 퇴계로 세종호텔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이유로 주총장을 찾은 모든 주주가 입장할 수 없었다. 한화는 주총장에 몇 명까지 입장이 가능한지 몇 명이 입장했는지 등을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주주들의 반발이 나왔다. 주총이 10여분 만에 끝나면서 주주 참여를 보장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모양새였다.
주총장에 들어가지 못한 인원은 한화가 따로 마련한 홀에서 중계하는 방송을 통해 주총 과정을 지켜봤다. 주총은 의장인 옥경석 대표이사가 진행을 맡았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이익잉여금 처분계산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의 건이 안건으로 올라 모두 통과됐다.
그러나 회의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다. 주총장 밖 홀에서 진행상황을 지켜보던 주주 A 씨는 회의 중 이의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 씨는 주총 전 발언권을 요구했고 회사 측이 보장하기로 했지만 결과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주주는 주총장에 주주가 들어가지 못한 이유에 대해 납득하지 못했다.
A 씨는 “재계 순위 7위인 한화가 주총을 진행하는 방식이 조폭 같다”며 “주총장에 주주 입장을 제한하고 7분 만에 끝낸 이번 총회는 다시 개최해야 한다”라고 토로했다.
이날 주총은 10분 정도를 진행한 뒤 마무리됐다. 사전 전자투표와 서면투표로 안건이 일사천리 가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총장에 있던 주주들의 질문이 있었지만 날카로운 질문을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주총을 간략하게 진행하자고 제안하는 주주도 있었다. A 씨는 “이날 참석한 주주들이 주총 안건이나 회사에 대한 궁금증 없이 동의한 것을 보면 해당 주주들이 회사 직원들 가운데 지분을 확보한 주주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의심하기도 했다.
한화 측은 “코로나19로 주주들 간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자리가 부족해 참석하지 못한 주주들은 홀로 안내해 주총 진행을 확인하도록 했다”며 “다소 미흡하게 느껴졌던 점은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주총장에 행사를 위한 직원이 있었고, 지분을 가진 임원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나머지는 개인주주가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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