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인터뷰] "쿠키 없는 광고시장 빠르게 대비해야" 이경구 위시미디어 대표

프로그래매틱 기반 데이터사 협력 통해 쿠키 의존도 낮춰…구글 추가 정책에도 기민하게 대응

2021.03.26(Fri) 17:32:02

[비즈한국]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오는 2022년부터 쿠키(개인의 인터넷 서핑 기록 등)를 이용한 광고를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전 세계 광고업계가 갑자기 분주해졌다. 쿠키 기반의 리타겟팅 광고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 이와 관련해 이경구 위시미디어 대표는 “구글의 정책이 시행되기 전에 대응책을 얼마나 잘 마련했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프로그래매틱 솔루션이 어느 정도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위시미디어는 프로그래매틱 솔루션을 활용해 광고주에게 맞춤형 디지털 매체 구매시스템(DSP)을 지원하는 미국 미디어매스의 한국 전략법인이다. 프로그래매틱은 광고를 구매하는 전 과정을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으로 처리하는 기술이다. 그동안 광고주 혹은 광고 대행사들은 일일이 매체에 연락해 광고 계약을 맺어왔다. 프로그래매틱은 그런 수고스러움을 덜어주는 기술인 것이다. 

 

이경구 위시미디어 대표는 2013년 국내 광고시장에 처음으로 프로그래매틱 솔루션을 도입한 인물이다. 2017년에는 미디어매스의 도움으로 우리나라에 전략법인 위시미디어를 설립했다. 사진=이종현 기자


이경구 대표는 “광고주의 요청에 따라 이용자의 연령, 광고 지역, 광고 노출 시간, 매체 등을 실시간으로 설정할 수 있다. 광고업계에 깊이 뿌리 내린 개인 맞춤형 광고나 리타겟팅 광고를 좀 더 쉽고, 빠르고 더욱 세분화해 집행할 수 있다”며 “반대로 광고주의 재화나 서비스와 무관하거나 유해한 콘텐츠에는 광고를 내보내지 않는 기술도 구현할 수 있다. 이를 브랜드 세이프티(Brand Safety)라 부른다”고 말했다. 

 

프로그래매틱이 광고주에게 다양한 범주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데이터’ 덕분이다. 플랫폼을 관리하는 매니저는 광고주의 요청에 맞게 각 데이터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중 최적의 데이터를 찾아 광고에 적용한다. 

 

가령 자동차 제조업체 광고주의 광고 타깃을 ‘자사 자동차를 한 번이라도 검색해본 사람’이라고 정한다면 매니저는 그에 맞는 데이터를 적용해 그들에게만 광고를 노출할 수 있다. 반대로 담배나 술 전문 제조업체가 미성년자에게 광고를 노출하기 원치 않는다면, 특정 데이터사의 연령대 데이터에서 10대 항목을 제거함으로써 광고를 볼 수 있는 연령대를 제어할 수 있다. 

 

이경구 대표가 프로그래매틱 솔루션 기반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프로그래매틱을 잘 다루는 인재가 광고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진=이종현 기자


위시미디어는 현재 SK플래닛·롯데멤버스·TG360·오라클 등 데이터사 30곳과 협력 중이다. 이는 국내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이경구 대표는 “8년 전 처음 프로그래매틱 솔루션을 들여왔을 때는 데이터사 찾는 게 정말 힘들었다. 데이터가 부족하니 광고주 수요도 적었다. 프로그래매틱을 향한 관심이 시들했던 이유”라며 “이 같은 시행착오를 겪은 후, 데이터사와의 협력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지난해 우리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매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로 해석하면 프로그래매틱 기술도 구글의 쿠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건 아니다. 프로그래매틱은 여러 가지 광고법들을 자동화해 빠르고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지만, 광고법을 바꿔 놓는 기술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경구 대표는 “프로그래매틱에서도 쿠키는 중요하다. 개인 맞춤형 광고나 리타겟팅 광고가 성행하는 한 쿠키도 개인의 특성을 파악하는 중요 데이터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이경구 대표는 프로그래매틱을 통해 쿠키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는 “그동안 데이터사를 많이 확보해왔던 이유는 특정 데이터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는 최근 데이터 3법 통과로 많은 기업이 비식별 정보를 확보하는 중이다. 즉, 쿠키 없이도 충분히 광고주에게 개인 맞춤형 광고를 선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광고주의 마케팅 예산 축소로 광고비 절감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래매틱 기술이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더 많은 광고주에게 프로그래매틱을 알릴 것이다. 동시에 구글의 쿠키 정책에 대한 본사 대응책도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내에 이 같은 대응책을 한국에 잘 정착시키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핫클릭]

· '나홀로 독주'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 속은 타들어가는 까닭
· 소속 아이돌 없는 팬 플랫폼 '블립'이 대기업과 경쟁하는 방법
· [MZ리포트] 느슨한 연대에 기반한 MZ세대의 '가치 소비'
· [K제약 스토리] '금계랍에서 BTS까지' 의약품 광고 변천사
· [인터뷰] '코로나19가 만들어 준 19번의 기회' 박제상 케이브콘 대표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