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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100조" 쿠팡 뜨자 '더 빨리' 배송 경쟁 불 붙었다

새벽배송 마켓컬리·오아시스 비롯 신세계·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도 빠른 배송에 주력

2021.03.26(Fri) 15:54:21

[비즈한국] 신속 배송을 둘러싼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쟁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오로지 한국 시장에서 승부하는 쿠팡이 뉴욕 증시에서 100조 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자 여타 업체들도 발 빠르게 나섰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이튿날 배송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새벽배송 1위 업체인 마켓컬리,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오아시스마켓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쿠팡이 뉴욕 증시에서 100조 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자 기존 새벽배송 업체들을 비롯해 유통업체들의 신속 배송 경쟁이 불붙었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진=비즈한국 DB

 

쿠팡은 전라북도 완주군 완주테크노밸리 제2일반산업단지 약 15만 ㎡ 부지에 물류센터를 지을 계획으로 전해졌다. 약 600억 원을 투자해 2023년 완공할 예정이다. 완주물류센터가 완성되면 현재 짓고 있는 광주물류센터와 더불어 서남권 물류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되어 쿠팡의 서남권 배송 경쟁력이 강화된다. 쿠팡은 물류 효율화를 위해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상품관리·작업자 동선 최적화 시스템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쿠팡은 2025년까지 전국을 쿠팡 물류센터로부터 ‘10km 이내’에 둔다는 배송 전략을 세웠다. 전국을 당일·익일 배송권에 두겠다는 것이다. 이미 대구·광주·대전·김천·음성·제천에도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니치마켓인 새벽배송 시장을 공략해온 마켓컬리도 이커머스에서 빠른 배송과 안정적 물류가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경쟁에 나섰다. 물류의 공백 시간인 새벽 시간 배송을 처음 연 마켓컬리는 쿠팡이 주력하는 공산품을 피해 신선·반조리식품 등에 주력하며 판매량 증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쿠팡 로켓배송이 새벽배송 시간대까지 영향을 미치자 경쟁력을 지키려는 움직임이다.

 

마켓컬리는 물류센터를 대거 확장하는 한편 낮 시간 배송으로 시장 확대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물류 노동자들의 높은 업무 강도와 계속된 적자 등으로 추가적인 활로가 필요한 상황이다. 마켓컬리는 쿠팡과 마찬가지로 뉴욕 증시 상장을 염두에 두고 몸 만들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새벽배송 업체인 오아시스마켓도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사업 초기부터 안정적 물류망을 보유했다. 

 

뒷짐 지고 있던 기존 대형 유통회사들도 바빠졌다. SSG닷컴은 당일배송 서비스를 내놓으며 차별화에 나섰다. 이마트 등 강력한 물류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신선식품, 반조리 식품 등 거의 대부분 장보기 품목을 이용할 수 있어 마켓컬리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은 (비대면 거래로) 얻게 된 안전·편리함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에서 반경 2.5km 이내의 소비자에게 1시간 안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GS리테일도 홈플러스와 같이 부릉 등 배달협력업체를 통해 빠른 배송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 물류·배송 시스템이 당일배송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속도와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이라며 “안정적 물류망을 가진 기존 유통 대기업들은 유통 체계의 변화, 신생 기업은 유통망 확장이란 숙제를 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서광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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