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B금융 주총서 윤종규 회장 "배당성향 20%로 낮아져 송구"

[비즈한국] KB금융지주(KB금융)가 26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제1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본점 정문에서는 KB금융 직원들이 2열로 서서 집회하는 사람을 막아섰으며 후문에서는 국민은행 콜센터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콜센터 노동자들이 집회를 열었다. 주주총회는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5개의 의안이 모두 통과되며 마무리됐다. 

KB금융의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5개의 안건이 올라왔으며 원안대로 모두 통과됐다. 

주주 확인과 체온 검사를 통해 주주총회장으로 입장할 수 있었는데, 한 주주와 관계자 사이 실랑이가 벌어져 주주들의 입장이 지연되기도 했다. 경찰이 출동해서야 소란이 사그라들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주주총회 시작 전 발언을 하고자하는 주주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고, 한 주주의 발언이 끝나면 KB금융 직원이 마이크를 소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KB금융은 2020년도 배당액을 1주당 1770원, 배당성향 20%로 책정해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배당성향 26%(주당 2210원)에 비해 6%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위원회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배당성향을 20% 이하로 낮추라는 권고에 따른 것이다. 

주주들의 불만을 대비해서인지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배당성향이 30%는 돼야 한다는 게 저희의 일관된 생각이지만 만족스러운 배당액을 책정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한다”며 “코로나19의 백신 접종 속도 등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부터 안정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기본에 충실한 영업 방침, 견고한 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최근 안정적인 배당을 기대하는 주주가 많아지며 중간배당도 여러 가지 상황을 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배당금과 관련해 발언권을 얻은 한 주주는 “배당이 낮은 것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쩔 수 없지만 아쉬운 부분은 존재한다”고 입을 열었다. 

여러 번 요청 끝에 발언권을 얻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김호경 지부장은 “사외이사 재선임 건을 축하하며 하청 근로자의 노고도 알아주면 좋겠다. 콜센터 노동자들이 현재 제대로 된 휴게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며 일하고 있다. 고객의 고충을 직접 들으며 최전선에서 근무하는 콜센터 직원들도 신경써주면 감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종규 회장도 “최전선에서 근무하는 콜센터 직원들에게 더욱 신경쓰겠다”고 대답했다. KB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선우석호·스튜어트 솔로몬·최명희·정구환·김경호 등 5명의 사외이사 재선임 건을 통과시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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