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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 번째 현대차 주주총회

통상 주총에 없던 '주주 설명회'로 변화 시도…첫 여성 사외이사로 이지윤 카이스트 부교수

2021.03.24(Wed) 14:29:52

[비즈한국] 현대자동차가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대강당에서 제5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후 첫 번째 열리는 이번 주총에서는 현대차 첫 여성 사외이사가 탄생했다. 기존 주총에서는 없었던 주주설명회와 온라인중계시스템을 도입해 주주 소통을 강화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주총에서는 주총에 상정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현대자동차가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대강당에서 제5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의장을 맡은 하언태 대표이사 사장이 개회를 선언하는 모습. 사진=차형조 기자

 

주총장 방역은 작년보다 강화된 모습이었다. 현대차는 주주와 본사 직원이 접촉하지 않도록 동선을 분리했다. 주주는 건물 출입구와 주총장 입구에서 각각 한 번씩 체온을 측정했고, 주주 확인 절차를 거쳐 즉석에서 좌석을 배정받았다. 총회장 좌석은 2미터 간격을 뒀다. 지난해와 달리 발언대에 비말 전파를 막는 투명 아크릴 판이 새로 설치했고, 주주가 사용하는 마이크에도 덮개를 씌워 발언시마다 교체했다. 현대차는 사전 신청한 주주를 대상으로 이날 주총을 최초 생중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순이익 39.6% 감소, 주당 배당금도 1000원 감소

 

현대차는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 103조 9976억 원, 영업이익 2조 3947억 원, 순이익 1조 9246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7%, 33.6%, 39.6% 줄어든 실적이다. 배당금은 전년 대비 25.4% 줄어든 7866억 원으로 확정됐다. 주당 배당은 보통주 3000원, 우선주 3050원으로 각 1000원 감소했다.  

 

의장을 맡은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인사말에서 “(2020년은) 공장 셧다운과 영업망 판매 중단 등으로 자동차 산업 수요가 크게 감소한 한 해였다. 중국 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한편 신흥국 통화 약세와 하반기부터 시작된 원화 강세로 어려운 환경이 지속됐다”며 “그럼에도 국내 생산공장은 철저한 방역체계를 기반으로 생산목표를 초과 달성해 국내 판매 최대 달성 및 해외 수출 차질에 최소화에 기여했고, 전사적 위기 대응 체계 구축과 시장 회복 권역에서 선제적 대응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5.3%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주총서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 이색 주주 설명회 개최

 

이날 주총에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김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전자투표와 위임장을 통해 사전에 찬성 의사를 밝힌 주식 수가 의결정족수를 넘어 총회장 표결은 진행하지 않았다. 안건별로 반대 의견을 제시하거나 질문하는 주주도 없었다.  

 

현대차 사외이사에는 이지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부교수와 심달훈 우린 조세파트너 대표가 선임됐다. 감사위원을 겸하는 이 교수는 현대차 최초 여성 사외이사다. 이 교수는 항공우주공학 분야 전문가로 항공우주학회 최초 여성 이사직도 맡고 있다. 사내이사에는 하언태 사장이 재선임, 장재훈 사장과 서강현 부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현대자동차 제53기 정기주주총회 설명회 직후 한 주주가 발언하는 모습. 사진=차형조 기자

 

이번 주총에서는 주주 소통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눈에 띄었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자동차산업의 미래 트랜드와 현대차 대응’이란 주제로 주주 설명회를 열었다. 통상 주총 회순에는 없는 행사다. 현대차는 온라인 중계를 신청한 주주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설명회 주제를 선정했다. 발표를 맡은 이보성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 소장은 ‘모빌리티 서비스, 전동화,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를 중심으로 미래자동차산업 동향을 설명했다. 

 

설명회 직후 한 주주가 “타사와 비교했을 때 (미래산업에서) 현대차 강점은 무엇이냐”고 묻자 장재훈 사장은 “전기차 중심으로 말하자면 ‘E-GMP(Electric Global Modular Platform)’라는 전기차 전용 전동화 플랫폼이다. 시장에서 강점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1회 충전으로 더 멀리가고 충전 시간을 절약하며 가속 성능을 높인 것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충돌이나 화재 등에 대한 안전, 세 번 째는 내부 공간과 외부 충전에서의 사용성이다. 이런 플랫폼을 갖고 있는 글로벌 회사는 불과 수 개 밖에 되지 않는다”고 자평했다.

 

다른 주주는 최근 중국 정부가 군시설에서 테슬라 차량 사용을 금지한 것을 언급하며 중국 시장 판매 전략과 위험 관리 방안 등을 물었다. 이에 장 사장은 “중국은 판매 대수 규모가 가장 큰 중요한 시장이다. 현재 내연기관뿐만 아니라 전기차에서 중국 현지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라인업을 어떻게 가져갈지, 미중간 갈등 등 외부 환경 등을 고려해 중장기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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