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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대표주 '씨젠' 소액주주들 주총 앞두고 단체행동 나선 속사정

코로나19 백신과 회계 중징계 악재에 주가 폭락, 과반 넘는 소액주주들에 이목 집중

2021.03.20(Sat) 11:41:14

[비즈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방문한 K방역 대표주인 ‘씨젠’이 주가하락과 회계 위반으로 중징계를 받자 이에 반발하는 소액주주들이 회사 대표 연임 반대 등 단체 행동에 나서면서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주총을 맞아 씨젠은 소액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각종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내놓았지만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쉽게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씨젠 소액주주연합회가 트럭 시위를 하고 이다. 사진=씨젠 소액주주연합회


이달 들어 씨젠 소액주주연합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번 주총에 사전 전자투표 참여를 인증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와 있다. 전자투표는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도 주총이 열리기 전 온라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소액주주들은 씨젠이 이번 주총에 상정한 안건 중 18.12%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천종윤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안 등을 막고 천 대표의 사퇴와 전문경영인 영입 요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천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31.52%에 그치고 나머지 지분 대부분은 12만 6000여 명이 넘는 소액주주들이 보유 중이어서 씨젠은 소액주주들의 행동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단체행동 발단은 씨젠의 주가 하락세였다. 씨젠은 2000년 설린한 의료용품과 기타 의약 관련제품 제조업체로 201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씨젠은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진단 키트 개발에 착수해 전 세계 70여 나라에 진단키트를 수출하며 급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씨젠의 주가는 지난해 1월15일 종가 기준 1주당 3만 2000원에서 지난해 8월 7일 한 때 10배 가까이 급등한 31만 22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씨젠은 지난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씨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 1252억 원, 영업이익 6761억 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22.7%, 2915.6% 증가한 기록적인 수치다. 문제는 이러한 실적에도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연말 코로나19 백신 등장과 접종 확산으로 인한 진단키트 수요 감소 예상으로 인해 씨젠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며 올들어 최근 3개월간 40% 가까이 폭락했다.

 

금융당국의 중징계 역시 씨젠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8일 씨젠이 2011~2019년 실제 주문량을 넘어서는 물량을 대리점에 임의로 반출한 뒤 이를 매출로 잡아 실적을 부풀렸다며 담당임원 해임 권고, 감사인지정 3년과 함께 과징금 25억 원 부과라는 중징계를 결정했다.

 

이번 제재에 대해 씨젠 관계자는“취약했던 관리 시스템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발생한 문제다. 2019년 3분기에 공시한 만큼 추가로 수정할 것은 없다. 이를 계기로 투명성 강화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3월 19일 종가 기준 씨젠의 주가는 13만 270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1900원(-1.41%) 하락 마감했다. 이는 최고점 대비 58%나 폭락한 금액이다. 

 

주가 폭락세가 이어지자 소액주주들은 지난 2일부터 회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열며 “주주친화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하고 있다. 

 

결국 씨젠은 주주친화적인 안건을 정기주총에 상정하겠다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씨젠은 주주친화 정책으로 보통주 1주당 1500원 현금배당을 진행해 총 389억 9000만 원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방침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한 1주당 100원에 비해 15배나 확대된 금액이다. 또한 분기배당 제도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씨젠은 주식 발행 한도를 현재 5000만 주에서 3억 주로 증가시켜 향후 재무 활동 옵션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가 방어를 위해 3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등도 이번 주총에서 논의키로 했다. 

 

상장사들이 보통 분기(3개월마다) 실적을 공시하는 상황에서 씨젠은 정보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이례적으로 올 1~2월 누적 매출액(2236억 원)도 공시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사전 전자투표 참여를 통해 천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은 물론 이사 보수 한도 상향,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등에 반대 뜻을 밝히고 있다.

 

씨젠이 이번 주주총회를 무사히 치러낼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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