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OK저축은행이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고금리 가계신용대출 잔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시기 서민들을 대상으로 이익을 취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금리 운용 실태 및 대응 방향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조 4940억 원의 고금리 대출 잔액을 기록했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잔액이다. 금감원이 정의한 고금리 기준은 금리 연 20% 이상을 의미한다.
두 번째로 잔액이 많은 곳은 1조 4449억 원으로 집계된 SBI저축은행이다. O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잔액 합계액은 조사 대상 전체 잔액(5조 4365억 원)의 54%를 웃돌았다. 이어 웰컴저축은행과 유진저축은행이 각각 7634억 원, 3032억 원으로 3, 4위를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977억 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은 운용하는 전체 가계신용대출(3조 6064억 원) 가운데 고금리 비중이 41.4%로 집계됐다. 잔액 기준 2위인 SBI저축은행의 31.9%와 10%포인트 가까이 차이 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OK저축은행이 서민 상대로 지나친 이익을 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OK저축은행은 이전에도 법정최고금리(24%)를 초과한 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저축은행으로 꼽혔다(관련 기사 OK저축은행, 법정최고금리 초과 대출 이자율 안 내리고 버티기?). 전재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OK저축은행의 법정최고금리 초과 잔액은 3566억 원으로 전체 잔액 7704억 원의 46.2%를 차지했다.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사무국장은 “어려운 시기 서민들을 대상으로 지나친 이득을 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저축은행으로서 공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OK저축은행은 고금리 가계신용대출 비중을 전년 68.5%에 견줘 27% 이상 낮추며 개선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다만 오는 7월부터 최고금리가 기존 24%에서 20%로 4%포인트 낮아지면서 OK저축은행의 수익을 우려하는 시선도 나온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수익 합계는 737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20억 원 증가했다. 이 기간 이자수익은 7186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943억 원 늘었다.
OK저축은행 측은 “대부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미즈사랑과 러시앤캐시가 2024년까지 철수하는 상황에서 고금리 대출 채권(법정최고금리 초과 대출채권 포함)을 OK저축은행이 이전 받다보니, 그 영향으로 고금리 채권 비중이 높아졌다. 저축은행의 공적의무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신규 대출은 금리를 내리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정최고금리를 초과한 대출 채권의 정리작업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OK저축은행 측은 “워낙 (법정최고금리 초과 대출 채권) 규모가 커서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으나 계속 금리를 낮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익률 감소에 대한 우려에는 “현재 이자수익이 크지만 기업금융 등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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