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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유병언 죽음 맞더라도, 의혹 가시지 않아"

2014.07.22(Tue) 10:05:07

전남 순천 경찰서가 22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매실 밭에서 발견된 한 남성의 시신의 지문을 채취해 검색한 결과, 유병언 씨의 지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신 부패 정도와 사망 시기, 발표 시점, 사인 등에 대해 여전히 많은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이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장은 1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의견을 밝혔다.

지난 달 12일에 발견된 사체의 DNA가 7월 22일이 돼서야 발표된 것에 대해 표 소장은 "추정을 해 보면 변시체 발견 이후에 이루어지는 일상적인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송치재 별장은 유병언 씨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곳이다. 변사체는 송치재 별장에서 5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됐고 노숙사 사체로 경찰은 분류했다.

이에 대해 표 소장은 유전자 검사까지 소요된 한 달여의 시간에 대해 "유전자 분석 인력과 장비가 상당히 제한되어 있고 일단 의뢰 자체가 늦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보름 여 만에 심하게 훼손된 시신 상태에 관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시신 부패는 상처, 출혈, 동물, 습도 등 많은 조건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시신 발견 당시, 유병언 씨의 조력자들이 다 사라지고 혼자 남아 있었던 것에 대해 표 소장은 "가장 타당하고 합리적인 해석은 아마도 지난 5월 25일 별장이 급습을 당하는 바람에 통보를 받고서 모두 뿔뿔이 황급하게 도망가느라고 헤어졌다. 이렇게 보는 게 아마 가장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외 오대양 사건의 반대로 그 조력자들이 유병언에 대한 도주 기간 동안에 환멸을 느꼈다든지 그래서 살해하고 도자살, 타살, 자연사 등 여러 가지로 나오는 가능성에 대해 표 소장은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22일 검찰은 경찰로부터 21일 오후 늦게 관련 정보를 보고받아 관련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끝으로 표 소장은 앞으로의 수사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동안 유병언과 유착했던 정관계 인사들이 누구였느냐, 그들에게 어떠한 뇌물이나 향응들이 제공됐느냐, 결국 세월호 침몰 원인의 한 축일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적폐라고 표현했던 우리 썩은 뿌리가 어디까지냐, 이 부분이 상당히 밝혀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구원파 측은 발견된 사체가 겨울 점퍼를 입고 있었고 유 씨는 술도 마시지 않는데 술병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유 씨가 아닐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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