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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그후] 고객 개인정보로 사적 연락한 LG 서비스 직원, '강직' 중징계

피해자 요구한 '정직'보다 무거운 처분…LG전자 "사안의 중대성 고려, 직원도 깊이 반성"

2021.03.16(Tue) 18:43:06

[비즈한국] 업무상 취득한 고객 전화번호로 “관심이 있다”고 사적 연락을 취해 물의를 빚은 LG전자 서비스센터 직원에 ‘강직’ 처분이 내려졌다(관련기사 [단독] LG전자 서비스 직원, 고객 개인정보 빼내 "관심있다" 연락). 강직은 직급을 한 단계 떨어뜨리는 징계 처분으로, 수위가 ‘정직’보다는 높고 ‘해고’보다는 낮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은 해당 직원의 정직을 요구했다. 다만 사안을 중요하게 봐서 요구한 수준보다 한 단계 더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박은숙 기자


지난 15일 오후 4시 LG전자 본사에서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해당 직원은 두 번째로 높은 징계인 강직 처분을 받았다. LG전자의 징계 단계는 △해고 △강직 △정직 △근신 △견책으로 구성된다.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해당 직원의 직위는 선임에서 사원으로 한 단계 하락한다. 해당 서비스센터에서는 계속 근무하되 향후 진급 과정에서 불이익이 발생한다. 징계를 받은 직원이 7일 이내에 재심 신청을 하지 않으면 이 결과가 최종 확정된다.

 

해당 결과는 피해자에게도 당일 오후 6시쯤 전달됐다. 해당 서비스센터 지점장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고용을 지속시키지 못하는 해고 다음 단계인 강직으로 결정하고자 한다”며 피해자에게 징계 내용을 전달했다. 피해자는 “본사 측에 사과문 요청과 함께 최소한 정직은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생각보다는 징계 수위가 높아서 강직 정도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5일 피해자는 서비스센터 지점장을 통해 해당 직원의 사과문도 전달받았다.

 

앞서 지난 3일 LG전자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는 이 직원은 노트북 충전기를 사기 위해 서비스센터에 방문한 고객의 휴대폰 번호를 빼내 당일 저녁 카카오톡 메신저로 연락을 취했다. 해당 직원은 개인 정보 취득 경위에 대해 계속해서 말을 바꾸다 서비스센터 직원임을 시인했다. 4일에는 서비스센터 번호로 “범죄나 다른 마음을 품고 연락드린 건 아니지만 고객님 입장에선 당연히 불쾌감 느낄 행동을 자초했다”고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피해자는 “상대방은 내 이름과 연락처, 소속이 어디인지까지 알 수 있는 상황인데 나는 아무런 정보가 없다”며 불안감을 드러낸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직원이 부품을 사는 과정에서 보증서를 작성하기 위해 연락처를 얘기하게 되는데, 옆에 앉아 있던 직원이 그걸 듣고 메모해뒀다가 연락했다. 피해자가 가장 마음이 아프겠지만 회사에서도 사안을 무겁고 중요하게 봤고 직원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 서비스 업력이 오래돼 항상 (개인 정보) 부분을 민감하게 다루는데 이런 사건이 발생해서 마음이 아프다. 심기일전하고 다시 재정비하려 한다”고 답했다.​ 

김명선 기자

line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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