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인천을 둘러싼 유통 공룡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신세계가 대형마트·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인천 전역에 거점 판매망을 설치하며 시장 탈환을 염두에 두고 있다.
최근 신세계의 인천 사랑은 유별나다. 인천이 연고지인 SK 와이번스 야구단 인수를 시작으로 인천 신도심에 백화점을 출점하고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따냈다. 스타필드 청라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건축 중이다. 스타필드와 야구단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백화점·면세점은 정유경 총괄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신세계의 인천 프로젝트는 남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인천이 부산을 제치고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로 성장하면서 경인 지역의 경제적·상징적 위상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공항과 바닷길을 끼고 있어 성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에 신세계는 스타필드 청라의 경우 기존 스타필드보다 진화한 형태의 테마파크로 조성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야구장을 돔구장으로 지어 앞으로 스타필드 청라와 연계할 계획도 갖고 있다. 돔구장을 단지 야구장에 그치지 않고 레스토랑·쇼핑·숙박·테마파크·체육시설 등 종합 테마파크로 확장할 구상도 갖고 있다. 일본 최대 이커머스 업체 라쿠텐도 야구단과 테마파크를 연결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또 송도·청라 등 인천 신도시에 백화점을 출점해 인천 지역의 신상권 구축을 주도할 계획이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에서 이탈한 롯데·신라면세점 자리 일부를 메꾼다. 신세계의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 면적은 7905㎡에서 8476㎡로 늘어난다.
최근 신세계의 행보에서는 인천 탈환의 의지가 드러난다. 신세계는 1997년부터 인천터미널 백화점을 운영하며 높은 실적을 기록했으나, 2012년 롯데그룹이 인천터미널 대지와 건물을 매입하면서 인천 시장을 놓쳤다. 이런 가운데 송도·청라 지역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고급 대형 아파트가 들어서며 인천 지역의 새로운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세계는 이 수요를 공략해 인천 시장의 패권을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비해 롯데는 롯데백화점·마트·슈퍼 등이 점포 감축 및 희망퇴직에 나서는 등 내부 문제에 시달리고 있어 신세계의 공세에 대응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천의 지역 위상부터 부동산 시세, 지역 소득이 전반적으로 올랐고, 젊은층 유입도 활발해 소비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신세계가 테마형 쇼핑몰이나 지역 재개발 수준의 대규모 판매거점 개발 등 유통 대기업 중 시장 상황 변화가 가장 민첩하고 유연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서광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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