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가 지난해 5억 원 이상의 보수를 챙긴 고액 연봉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김 전무가 상무 시절 받은 급여가 다른 전무들보다 높아 뒷말이 무성하다. 김 전무가 김승연 회장의 차남이라 보수를 더 많이 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생명에서 2020년 말 기준 5억 원 이상의 고액 보수 수령자는 5명이다. 금액 순으로 김현철 전무가 13억 7900만 원으로 보수액이 가장 높았다. 이어 황진우 전무와 여승주 대표이사가 각각 13억 7200만 원, 8억 원을 기록했다.
김동원 전무는 지난해 상무 직급으로 6억 100만 원의 보수를 받아 회사에서 네 번째로 높은 고액 보수자였다. 차남규 고문이 5억 88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일각에서는 김동원 전무가 상무 직급으로 유일하게 고액 보수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전무가 이른바 ‘로열 패밀리’라 특별 대우를 받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한화생명의 상무는 10명인데 이 가운데 5억 원 이상 고액 보수를 챙긴 상무는 김동원 전무가 유일하다.
김동원 전무는 급여 기준으로 김현철, 황진우 전무보다도 높았다. 보수는 급여, 상여,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기타소득으로 구성된다. 급여는 통상적인 의미인 근로소득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급여만 보면 김동원 전무의 지난해 급여는 4억 6700만원으로 이 회사의 수장 여승주 대표의 7억 3900만 원 다음으로 많았다. 차남규 고문은 급여로 4억 4200만 원을 받았다. 김현철 전무는 3억 1200만 원, 황진우 전무는 2억 3100만 원의 급여를 받았다. 상무였던 김동원 전무가 황진우 전무보다 두 배 많은 급여를 챙긴 셈이다. 김동원 전무는 급여 이외에 상여로 1억 800만 원, 기타소득으로 2500만 원을 받았다.
급여는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에서 의결된 임원보상제도에 따라 지급된다. 보수위원회 소속 위원은 황영기 사외이사, 이승우 사외이사, 홍정표 사내이사 등 3인이다. 지난해 보수위원회는 △보수위원회 위원장 선임의 건 △2020년 임원 단기성과급 지급(안) 승인의 건 △임원 급여 변경 승인의 건 △임원 보수체계 적정성 심사(안) 승인의 건 등의 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기업 관련 전문 변호사는 “직급이 낮다고 급여가 낮게 책정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직급이 낮은데도 상위 직급자보다 급여를 많이 받았다면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만약 뚜렷한 이유 없이 대주주의 특수관계자라는 이유로 급여를 높게 지급했다면 배임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측은 “당사 임원 보수는 직위 외에도 역할과 직무 등에 따라 다양하게 설정된다”며 “이는 이사회 및 보수위원회에서 승인받은 임원 보수체계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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