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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포 떼고 상장' 현대중공업, 흥행에 성공할까

트렌드 맞는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인적분할, 신규 사업은 한국조선해양으로 흡수 가능성

2021.03.05(Fri) 09:39:05

[비즈한국] 1월 26일 기업공개(IPO)를 선언한 현대중공업이 3일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며 벌어진 사업구조 개편으로 증권시장에서 이름을 내린 현대중공업이 IPO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고부가가치선박·로보틱스 등 미래 핵심 가치를 대우조선 인수로 출범한 한국조선해양에 넘긴 채 침체하고 있는 조선업만 덩그라니 남아서다.

 

현대중공업이 기업공개(IPO)를 선언했으나 돈 되는 사업부를 이미 모두 분리해 상장이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사진=현대중공업 홈페이지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장을 앞둔 현대중공업은 2월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요청서를 국내외 증권사에 배포했는데, 외국계 주관사들이 참여 의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가 기업 상장 주관사를 맡으면 주관 수수료, 재무이익 설계 등으로 적지 않은 이익을 챙길 수 있다. 그럼에도 외국계 증권사가 현대중공업을 피한 것은 상장 흥행을 끌어내지 못해 자사 평판이 악화될 것을 우려한 측면이 크다. 그만큼 현대중공업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상장을 통해 전체 지분의 20%가량의 신주를 발행해 1조 원 규모 자금을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이를 역산하면 현재 기업 가치를 5조 원으로, 상장 후 기업가치를 6조 원으로 평가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순자산은 5조 6000억 원 수준으로 현대중공업 기업가치를 6조 원으로 가정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가 나온다. PBR은 주가가 순자산에 비해 주당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기업의 성장성과 가치평가의 적절성을 따지는 지표다.

 

세계적으로 10여 년 조선업 침체가 거듭되며 조선사들의 PBR은 많이 낮아졌다. 대우조선해양은 0.7배에 머무르며, 현대중공업 관계사 현대미포조선은 0.9배, 삼성중공업은 0.9배에 불과하다. 글로벌 1위이며 가장 신뢰받는 조선사라는 정성적 평가를 기업가치에 반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6~17년부터 이어진 사업구조 개편에서 돈 되는 사업부를 모두 분리한 바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6년 말 현대중공업 인적분할에서 조선·엔진·전기전자 사업부의 AS 사업을 양수하는 현물출자로 설립된 회사다. 2017년 인적분할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지주(당시 현대로보틱스)의 자회사로 귀속됐다. 자회사로 귀속될 시점 현대글로벌서비스 장부가액은 1253억 원이었는데, 최근 프리 IPO에서 2조 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친환경 선박 등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사업을 펼치는 현대글로벌서비스와 전통적 사업 가치만 남은 현재 현대중공업의 사업가치는 비대칭적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잘될수록 현대중공업의 가치는 떨어질 가능성이 크며, 수출 노선도 겹쳐 현대중공업으로선 미래 성장가치를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중공업도 미래가치 확보를 위해 IPO에서 확보한 자금을 수소추진선 개발과 연료전지회사의 인수합병,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 친환경 생산설비 구축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런 신규 사업의 가치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사이자 현대중공업의 모기업인 한국조선해양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조선해양은 미래 선박 및 추진 시스템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으로 성과를 돌리지 않으면 모기업의 가치 훼손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현대중공업으로선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특히 향후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려면 유상증자를 위한 현금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가치 훼손은 있을 수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에 돈이 몰려 IPO가 잇달고 있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경쟁사 간에 일종의 카니발라이제이션(내부 잠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룹 내 두 회사가 동시에 IPO를 추진하기가 어려우며, 이는 투자자들에게도 잘못된 시그널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서광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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