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정부가 2월 4일 대규모 주택공급계획을 발표한 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신고된 거래를 미뤄 2월 아파트 거래량도 전월보다 크게 줄 것으로 관측된다. 신규 주택 공급물량의 39%가 서울에 집중된 만큼 일정 부분 기대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2월 4일 ‘공공주도 3080플러스,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 방안(2·4부동산대책)’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전국에 83만 6000호 신규 주택을 공급하는 계획이다. 도심 내 신규사업(57만 3000호)과 신규 공공택지 지정(26만 3000호)으로 서울 32만 3000호, 인천·경기 29만 3000호, 5대 광역시 22만 호를 공급키로 했다. 신규 사업으로는 공공이 직접 시행하는 정비사업과 역세권·준공업·저층노후지역을 활용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24일에는 첫 번째 신규 공공택지로 광명 시흥(7만 호), 부산 대저(1만 8000호), 광주 산정(1만 3000호)을 발표했다.
2·4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한 달 동안 서울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가 둔화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3월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9.23로 전주 대비 0.24% 상승했다. 지수 상승률은 2월 첫째 주부터 0.28%→0.27%→0.25%→0.25%→0.24%로 상승폭이 낮아졌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2.4대책 이후, 광명·시흥 등 신규택지 발표되며 공급대책 구체화에 따른 기대감이 있고, 미국 국채금리 급등세 영향 등으로 매수세가 감소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민간통계에서는 단독·연립주택·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주택가격 상승폭도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2일 발표한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2월 서울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는 116.3으로 전월 대비 1.14% 상승했다. 서울 주택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1.24%, 올해 1월 1.27%, 2월 1.14%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2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일까지 신고된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1968건으로 전월 대비 65.5%(3739건), 전년 동월 대비 76.3%(6333건) 감소했다. 주택 매매 거래는 계약 후 30일 내 신고해야하기 때문에 2월 거래량 통계는 3월 말 확정된다. 지금 추세를 미뤄볼 때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값은 1~2%까지 상승폭을 확대한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작년 가격 상승분에 대한 부담감과 계절요인, 2.4공급 대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맞물리면서 최근 가격 상승폭이 둔화한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을 안정국면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아파트값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단지별로 매물 호가 자체가 높게 나오다 보니 가격부담으로 거래량도 잠기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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