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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레이더] 2.4대책 한 달,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

4일 기준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전월 대비 1/3수준, 부동산 전문가 "집값 여전히 높은 수준"

2021.03.04(Thu) 18:54:15

[비즈한국] 정부가 2월 4일 대규모 주택공급계획을 발표한 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신고된 거래를 미뤄 ​2월 아파트 ​거래량도 전월보다 크게 줄 것으로 관측된다. 신규 주택 공급물량의 39%가 서울에 집중된 만큼 일정 부분 기대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월 4일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방안’ 브리핑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정부는 2월 4일 ‘공공주도 3080플러스,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 방안(2·4부동산대책)’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전국에 83만 6000호 신규 주택을 공급하는 계획이다. 도심 내 신규사업(57만 3000호)과 신규 공공택지 지정(26만 3000호)으로 서울 32만 3000호, 인천·경기 29만 3000호, 5대 광역시 22만 호를 공급키로 했다. 신규 사업으로는 공공이 직접 시행하는 정비사업과 역세권·준공업·저층노후지역을 활용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24일에는 첫 번째 신규 공공택지로 광명 시흥(7만 호), 부산 대저(1만 8000호), 광주 산정(1만 3000호)을 발표했다.

 

2·4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한 달 동안 서울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가 둔화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3월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9.23로 전주 대비 0.24% 상승했다. 지수 상승률은 2월 첫째 주부터 0.28%→0.27%→0.25%→0.25%→0.24%로 상승폭이 낮아졌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2.4대책 이후, 광명·시흥 등 신규택지 발표되며 공급대책 구체화에 따른 기대감이 있고, 미국 국채금리 급등세 영향 등으로 매수세가 감소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민간통계에서는 단독·​연립주택·​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주택가격 상승폭도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2일 발표한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2월 서울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는 116.3으로 전월 대비 1.14% 상승했다. 서울 주택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1.24%, 올해 1월 1.27%, 2월 1.14%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 추이. 주택 매매 거래는 계약 후 30일 내 신고해야 하기 때문에 2월 거래량 통계는 3월 말 확정된다.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2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일까지 신고된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1968건으로 전월 대비 65.5%(3739건), 전년 동월 대비 76.3%(6333건) 감소했다. 주택 매매 거래는 계약 후 30일 내 신고해야하기 때문에 2월 거래량 통계는 3월 말 확정된다. 지금 추세를 미뤄볼 때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값은 1~2%까지 상승폭을 확대한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작년 가격 상승분에 대한 부담감과 계절요인, 2.4공급 대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맞물리면서 최근 가격 상승폭이 둔화한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을 안정국면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아파트값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단지별로 매물 호가 자체가 높게 나오다 보니 가격부담으로 거래량도 잠기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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