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최근 TV나 유튜브 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고는 단연 배달 어플리케이션 플랫폼이다. 코로나19로 배달 플랫폼 시장이 급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가운데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그리고 새롭게 시장에 진출한 쿠팡이츠의 삼파전이 치열하다. ‘앱을 통해 주문 받고 배달해준다’는 기본적인 포맷이 같다 보니 세 회사는 서로 차별화되는 요소를 강조하며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 회사가 만든 TV 광고를 보면 고객에게 어필하는 바와, 또 원하는 목표가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후발주자 쿠팡이츠 ‘공격적’ 광고
TV나 유튜브 등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광고를 하고 있는 곳은 단연 쿠팡이츠다.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에 비해 배달 플랫폼 시장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쿠팡이 가진 기존 네트워크나 인프라를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런 쿠팡이츠가 노린 점은 ‘속도’ 경쟁. 쿠팡이츠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스타덤에 오른 한소희를 모델로 내세워 ‘1주문 1배달’을 강조하는 광고 캠페인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맛집도 바로 먹어야 맛집! 한 번에 한집 배달 쿠팡이츠’라는 문구를 내세워 기존 업체들에 비해 빠른 배달을 하겠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 것이다. 광고모델 한소희가 실제 쿠팡이츠를 활용한 뒤 만족스러워하는 내용이 담긴 ‘후기’ 영상도 유튜브 등에 올렸다.
이는 ‘새로운 시장 진출’에 따른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업체들과 달리 쿠팡이츠는 앱 설치와 주문까지 끌어내기 위한 분명한 ‘장점’을 어필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기존 배민, 요기요와 다른 차별화 포인트를 강조하려 한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동시에 모바일 배달파트너 모집 등, 수요(고객) 뿐 아니라 공급(배달파트너)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과거 택배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던 태사자 김형준을 쿠팡이츠 모바일 배달파트너 모집 광고모델로 낙점하고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AI 강조하며 신규 고객 확보하는 요기요
반면 요기요는 AI를 앞세운 배달 노하우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열정의 아이콘, 유노윤호를 지난 11월부터 광고 모델로 낙점하고 TV와 온라인에서 광범위하게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광고 메인 콘셉트는 ‘요기요가 맛의 속도를 준수합니다’인데 AI를 통해 신속한 배달을 하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요기요는 글로벌 AI 로지스틱스 솔루션의 ‘허리어(Hurrier)’를 배차 시스템에 적용해 평균 주문 처리 시간을 20분까지 단축했다고 밝혔는데, 지난 10월부터는 서비스 지역을 서울 전역 및 경기권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를 열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유노윤호의 이미지와 융합해 기존 요기요 사용 고객은 물론, 배달 수요층들을 향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광고 모델 없이 ‘선물 시장’ 창출 나선 배민
반면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은 이들과 다소 광고 포인트가 다르다. 일단 광고 모델로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를 내세우지 않았다. 배우 류승룡 이후 캐릭터나 광고 문구를 앞세워 광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너에게 밥을 보낸다’는 메시지를 앞세운 광고를 집행 중이다. 코로나19로 만나기 힘들어진 시대에 배민 앱을 통해 선물권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버스 정류장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에게 ‘언제 밥 한번 먹자’라고 말을 건넸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는 시대에 밥을 보내는 영상은 감성적인 어필을 하기 충분했다는 반응이다. 이 광고는 유튜브에서 광고영상 업로드 한 달만에 조횟수 2572만(3월 1일 기준)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1위 업체인 배민으로선 신규 고객 확보도 있지만, 앱에서 새롭게 제공하는 신규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이 같은 광고를 내보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은 다른 업체들에 비해 기존 고객을 상대로 ‘앱 내에 선물권 신규 서비스가 생겼다’는 안내를 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며 “업계 1위이다 보니 다른 업체들에는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알려서, 기존 고객들의 플랫폼 사용을 더 늘리려는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차해인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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