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내일(26일)부터 65세 미만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간병인을 둘러싸고 여러 궁금증이 증폭된다. 간병인은 병원에 직접 고용되기보다는, 환자와 개별 계약하거나 병원이 간병인협회(용역업체)와 협약을 맺고 환자나 보호자의 요청이 있으면 파견하는 경우가 많다. 고용 기간도 며칠에서 몇 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과연 이 간병인들도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된 걸까. 정부는 이미 각 병원과 시설로부터 백신 접종 대상자 명단을 받았다는데 추후 환자와 계약을 맺는 간병인도 접종받을 수 있을까. 대부분 중국인으로 구성된 간병인도 우리나라에서 백신 접종이 가능할까. 또 환자나 보호자가 간병인 용역업체에 백신을 접종한 간병인을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들 업체는 어떤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을까.
지난 19일 정부는 백신 1순위 접종군인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 종사자 명단을 확정했다. 20일 기준 등록된 접종 대상자는 요양병원은 20만 1363명, 노인요양시설 등은 10만 7466명. 이중 요양병원에서는 18만 6659명(입원환자 동의율 90.0%, 종사자 93.9%), 이외 시설에서는 10만 2612명(입소자 95.7%, 종사자 95.5%)이 접종에 동의했다.
그렇다면 이후 병원이나 환자 및 보호자가 간병인을 고용하는 경우 간병인은 병원에서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을까. 병원이 명단을 업데이트 시 백신 물량을 더 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 정경실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우선순위에 해당하는 그룹이 접종 대상 기간 신규로 고용된다면 접종받을 수 있다. 다만 다른 그룹 예방접종이 시작되고 나서 들어온 종사자나 입소자는 해당 병원에서 접종받기는 어렵다. 예방접종센터나 보건소 등 다른 방법으로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중국 국적을 가진 간병인도 우리나라에서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우리 정부는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에게도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대상은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한 장기체류자’다. 외국인의 접종 순서도 국민과 똑같다. 다시 말해 65세 미만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중 외국인도 가장 먼저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외국인 접종 방침은 국가마다 차이가 있다. 말레이시아는 외국인에게도 무료로 접종하는 반면 러시아는 외국인을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백신을 접종한 간병인을 선호하는 수요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한 간병인은 “4개월째 같은 환자를 보고 있어서 별도의 백신 접종 요청은 없었는데 앞으로는 이런 요구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병원이든 환자든 접종받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접종을 요구할 것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아직 간병인 업체별로 대비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간병인 요청 직전 코로나 검사도 했고 백신도 접종받은 분으로 알아봐줄 수 있다”고 안내했다. 다른 업체 측은 “지금으로선 백신 접종을 확인할 방법이 간병인 말뿐이라 추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루트가 생기면 백신 접종을 한 간병인 선별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발급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기존 국가예방접종사업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백신 증명서도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이나 정부24 사이트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아직 예방접종 증명서 발급 신청 양식에 코로나19를 선택할 수 있는 칸은 없으나 추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김명선 기자
line23@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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