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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클라우드샵' 상표 출원은 뉴욕증시 상장 준비?

상장 발표 후 수익성 개선 시급…업계 "오픈마켓 강화 가능성"

2021.02.19(Fri) 11:21:12

[비즈한국]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소식에 국내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물론 물류업계까지 쿠팡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일찌감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전방위적 사업을 펼쳐온 만큼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건 ‘클라우드 서비스’와 ‘풀필먼트 서비스’다.

 

쿠팡은 그동안 주력 서비스인 유통뿐만 아니라 음식 배달, 여행,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여러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왔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사진=박정훈 기자

 

쿠팡은 지난해 11월 ‘쿠팡 클라우드스토어’와 ‘쿠팡 클라우드샵’ 명칭의 상표를 출원했다. 각각의 상품 분류는 09류(디지털영상물 등), 36류(모바일 및 인터넷 결제 서비스업 등), 35류(광고업 등), 39류(운송업 등), 38류(방송업 등)다. 이 가운데 일부는 아직 심사 중임을 뜻하는 출원 상태이며 일부는 상표 심사를 통과한 후 이의 신청을 받는 기간임을 뜻하는 공고 상태다. 

 

주목할 부분은 출원인인 쿠팡 주식회사가 이들을 출원한 뒤 ‘우선심사 신청’을 했다는 점이다. 특허청 측 설명에 따르면 우선심사 제도는 출원인이 출원한 상표를 사용하고자 하는 상품 전부에 대하여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음이 명백한 경우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쿠팡 주식회사가 출원한 상표 ‘쿠팡 클라우드스토어’와 ‘쿠팡 클라우드샵’은 현재 일부는 공고 상태, 일부는 출원 상태이다. 사진=특허정보넷 키프리스


#‘클라우드스토어’, ‘클라우스샵’…AWS 같은 클라우드서비스?

 

쿠팡은 상장 이후 계획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쿠팡 클라우드스토어’, ‘쿠팡 클라우드샵’ 상표를 두 가지 시각으로 본다. 아마존의 AW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해석과 자체 오픈마켓인 마켓플레이스 판매자용 서비스일 거라는 해석이다. 아마존의 웹서비스 AWS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로, 아마존 전체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다만 쿠팡은 자체 데이터센터 없이 AWS 등을 사용해 서비스를 제공해온 만큼 ‘클라우드샵’과 ‘클라우드스토어’가 퍼블릭 클라우드(Public Cloud) 서비스일 가능성은 아직 낮다는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퍼블릭 클라우드란 외부 클라우드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형태를 말하며, 서비스를 위한 모든 인프라를 클라우드에서 제공받는 걸 뜻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AWS는 아마존의 캐시카우가 됐지만 그만큼 엄청난 투자가 들어간 사업이다. 상표 등록을 서둘렀다면 그보단 당장 시급한 풀필먼트 사업 확대와 관련된 걸로 추정된다. 쿠팡 내 오픈마켓 서비스 이용자들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등으로도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오픈마켓 관련 서비스일 가능성…수익성 개선 위해 필요

 

상장 발표 이후 쿠팡이 직면한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쿠팡은 이 과제를 ‘풀필먼트 서비스’로의 전환에 속도를 붙여 풀어나갈 가능성이 크다. ‘풀필먼트’란 상품 판매자의 재고를 예측해 입고하고 관리 분류 배송까지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서비스를 뜻한다(관련기사 네이버·카카오 '풀필먼트' 시동, 쿠팡과 '한국의 아마존' 대결?). 쿠팡은 지난해에만 물류센터에 6000억 원 가까이 투자할 정도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위한 지역 단위 물류센터 확장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게 ‘오픈마켓’이다. 쿠팡의 오픈마켓 서비스인 ‘마켓 플레이스’, ‘로켓 제휴’는 아직 전체 수익 가운데 큰 비중은 아니다. 하지만 상장 이후 빠른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라도 직매입 비율을 줄이고 오픈마켓 비중을 키울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빠른 배송을 장점으로 하는 직매입 구조는 지금의 쿠팡을 만든 핵심이지만, 재고 부담이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양날의 검이 된다. 반면 오픈마켓 비중을 늘리면 재고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쿠팡으로선 지금보다 비중을 확대하는 데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지난해 선보인 로켓제휴가 대표적이다. 로켓제휴는 오픈마켓 입점 판매자가 상품 보관부터 로켓배송, 고객 응대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쿠팡의 직매입 비중은 대략 90%로 알려져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풀필먼트 서비스는 플랫폼 수수료를 이익으로 가져오는 개념이다 보니 직매입으로 인한 재고 자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풀필먼트 서비스는 생산성이 중요하지만 그동안 쿠팡은 외형 확대가 중요했을 것이다. 게다가 아직 수작업 중심으로 물류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상장 이후에는 기술 설비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쿠팡은 유통기업이기도, 물류기업이기도 하다. 물론 최근 택배 사업자 승인을 받았고, 전국에 인프라가 형성돼 있지만 아직 택배 물류사 수준의 낮은 원가로 수익을 창출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충분히 위협적이며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고민을 하는 중이다. 상장 이후 물류 투자에 가속도가 붙을 테니, 우리도 현재 진행 중인 네이버와의 협력에도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보현 기자 kbh@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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