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회사원들은 ‘사내 정치’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조직에서 출세한 사람을 보면 흔히 ‘실력도 없으면서 위에 잘 보여 승진했다’고 비판하기 쉽다. 그러나 ‘1대5’의 저자 정세현은 사내정치 역시 중요한 능력이라고 강조한다.
저자에 따르면 경우에 따라 정치력이 업무능력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남을 짓밟고 올라가는 것이 사내정치는 아니다. 저자가 얘기하는 사내정치란 조직 내에서 나의 영향력을 증명하고 성과를 제대로 평가 받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일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싫어하는 사람을 내편으로 끌어 들여 조직 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 그래야 내 성과를 남들에게 알릴 수 있다. 남들이 알아줘야 평가를 받을 수 있고 평가를 받아야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그래야만 조직 내에 나란 존재를 각인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5명과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5명은 키맨(Key-man), 조력자(Aider), 상사(Boss), 동료(Companion), 후배(Back-up Man)다. 저자는 이들 5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키맨은 조직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다. 직위가 높은 사람이 아니라, 정보의 중심에 서서 흐름을 주도하는 사람을 뜻한다. 그러므로 공식 조직도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한 걸음 떨어져 나의 업무를 냉정하게 평가해 사내 여론을 형성할 인물이다.
조력자는 평소엔 정보망이 되고 유사시엔 안전망이 된다. 팀 내부에 있을 수도 있지만, 외부에 있을 때 더 큰 힘이 된다. 정과 인간관계가 기본이다. 그러나 적당한 Give&Take가 필수란 걸 잊어선 안 된다.
상사는 결국 내 편이 될 사람이다. 날 쥐고 흔들 힘이 있지만 나의 실패까지 책임져야 할 사람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나와 가장 많은 갈등을 겪을 인물이다.
동료는 자연스럽게 사귀게 된다. 하지만 언젠가 경쟁하고 싸워야 될 사람이다. 함께 할 땐 든든하지만 경쟁자가 되는 순간 가장 무서운 적이 된다. 그러므로 우정은 나누되 마음은 주지 마라.
후배를 도와줘라, 그러면 후배도 날 도울 것이다. 10년 후에 돌려받기 위해 잘 키워야 할 장기투자 대상이 후배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재목이 될 수도 재앙이 될 수도 있다. 단 후배는 착한 선배가 아니라 능력 있는 선배를 좋아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사내정치와 관련된 저자의 설명은 단순히 경험에 의존한 것이 아니다. 저자는 ‘하버드 비즈니스리뷰(HBR)’를 비롯한 권위 있는 경영전문지와 전문가들의 이론을 한국적 상황에 접목해 사내정치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있다.
저자 정세현은 독자들에게 “더러운 세상에 침 뱉는 대신 영악한 여우가 돼라”는 마키아벨리의 고언을 기억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저자소개
이론과 현실의 융합을 고민하는 경영 컨설턴트 겸 칼럼니스트이자 삼일회계법인 K&D팀 전임교수인 저자 정세현은 기업 현장을 누비며 기업들이 당면한 경영상 문제의 원인을 찾아 해결책을 만드는 컨설팅 업무를 14년간 진행해 왔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노팅엄 트렌트(Nott-ingham Trent)에서 MBA를 취득했다. 삼일회계법인 입사 후 기업전략과 M&A를 담당했으며 현재 삼성전자, 삼성물산, SK이노베이션, 이마트, 롯데그룹 등에서 기업 임직원을 상대로 경영전략, 문제해결방법론, 협상의 기술 등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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