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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뱅크’ 언제 시행될까?

카카오, “세부 사정 밝힐 수 없어”

2014.07.21(Mon) 16:08:50

   


오는 9월부터 카카오톡을 이용한 소액송금이 가능할 것으로 예정된다. 그러나 카카오는 세부적인 사정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8일 우리·국민·신한·외환 등 전국 15개 은행과 금융결제원·카카오 측은 금융감독원에 ‘뱅크월렛 카카오(이하 뱅카)’에 대한 보안심의를 신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출된 서류를 바탕으로 정보암호화 시스템을 비롯해 명의도용 사고 가능성 등을 자세히 점검할 것이다. 또 뱅카 서비스를 악용한 금융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은행과 금융결제원·카카오 3자 간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보안심사는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걸린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9월 전에 심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카는 고객들이 최대 50만원을 충전해 결제할 수 있도록 하고 카카오톡에 등록된 사람끼리 하루 10만 원 한도 내에서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다. 축·조의금이나 회비 등과 같은 소액의 돈을 주고받을 때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현금 인출이나 온·오프라인 매장 결제도 가능하다.

이와 관련 심희정 금융 전문 변호사는 “IT업체가 금융권에 진출하는 셈인데 은행권의 반감은 별로 없는 듯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뱅카에 참여하는 은행이 15개 정도로 사실상 국내 모든 은행이 카카오톡의 플랫폼을 이용하게 된다. 그러므로 현재 뱅카와 관련, 은행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보안문제”라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자금융거래법상 금융서비스업자가 아니면 지급결제 수단의 주체가 될 수 없다. 국내 은행들이 카카오톡이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셈이다. 해외에서는 페이스북이 미국과 싱가포르에서 소액송금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구글의 경우 이메일 송금 서비스를 일찌감치 시작한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 결제 대행사들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러므로 국내은행들과 카카실제로 지난 18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알리페이가 한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진행했다.

만약 국내 400여 온라인 사이트와 제휴를 맺고 있는 알리페이가 국내 결제시장을 직접 공략하게 되면 파장은 상당할 전망이다. 특히 모회사인 알리바바가 지난해 8월 출시한 일종의 온라인머니마켓펀드인 위어바오(餘額寶)가 대박을 치면서 중국 금융권을 뒤흔든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금융감독원의 보안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게 카카오의 공식입장이다. 해외 업체와의 경쟁에 대해선 생각해 보지 않았다. 세부 사항들은 각 은행들과 협의 중이라 밝힐 수 없다. 다만 사실상 국내 대부분의 은행들이 뱅카에 참여한 만큼 정보 유출 등의 보안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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