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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제로' 하나에스엠지에 본사 부행장급들 옮겨간 까닭

11년 전 설립돼 사무실·매출 없이 존재…은행 측 "영업 않고 서류상 존재, 임금 지급 없어"

2021.02.16(Tue) 15:46:06

[비즈한국] 하나지엠지의 자회사 하나에스엠지가 방치되고 있다. 현재 사업을 하고 있지 않은 사실상 이름만 존재하는 회사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전직 하나은행 부행장들이 차례로 경영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하나에스엠지는 2010년 설립됐다. 설립 당시 상호명은 하나파이낸스였다. 2012년 5월 8일 지금의 상호로 바꿔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사업목적은 대출모집업, 경영컨설팅업 등이다. 발행주식은 2000주, 자본금은 1000만 원이다.

 

하나지엠지의 자회사 하나에스엠지가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눈길이 쏠렸다. 하나에스엠지와 하나지엠지의 주소지로 등기된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하나은행 건물. 사진=박호민 기자

 

하나에스엠지의 대표이사는 따로 없다. 회사 내 사내이사 1명을 선임해 대표이사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 하나은행 임원들이 회사에 다수 포함됐다. 초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이 아무개 전 사내이사는 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장이던 때 하나은행 부행장까지 올랐다. 당시 그는 신사업부문을 총괄할 정도로 회사 내 영향력이 상당했다.

 

박 아무개 전 사내이사 역시 부행장까지 올랐다. 그는 2013년 3월 11일 하나에스엠지 사내이사로 취임해 같은 해 3월 27일까지 근무했다. 이어 사내이사를 맡은 또 다른 박 아무개 전 사내이사도 부행장을 지냈다. 근무기간은 2013년 3월 27일부터 2016년 3월 23일까지다. 현재 대표이사를 맡은 장 아무개 사내이사도 하나은행 재직시절 부행장까지 올랐다. 사실상 하나에스엠지는 부행장급 인사가 사내이사로 회사 경영의 최일선에 섰다.

 

하나에스엠지의 사무실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법인등기부등본의 하나에스엠지 주소지는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한남오거리에 위치한 하나은행 3층이다. 하지만 기자가 이곳을 방문해 보니 하나지엠지와 하나금융공익재단 사무실만 존재했다.

 

하나에스엠지는 하나지엠지의 100% 자회사다. 하나에스엠지는 저축은행 등 제2 금융권에 대한 대출모집업을 위해 하나지엠지가 설립했다. 하나지엠지는 하나은행 행우회인 두레시닝과 하나은행이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모집업 위탁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두레시닝은 하나지엠지의 지분 96%를 확보했으며, 하나은행은 4% 지분을 확보했다. 

 

하나은행 측은 “하나에스엠지는 현재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사실상 서류로만 존재하는 상황으로, 형식상 주소지를 하나지엠지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경영진으로 이름을 올린 인사들에게 지급되는 임금은 없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하나에스엠지의 모회사 하나지엠지를 은행법상 특수관계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하나은행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하나지엠지와의 거래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 회계사는 “은행법과 상법에서 정의하는 특수관계자의 범위는 비슷하다”면서 “하나은행이 사업보고서에서 하나지엠지의 거래 내역를 제외한 것은 다소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은행이 판단한 특수관계자의 은행법 기준과 상법 기준 가운데 둘 중 하나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측은 “은행법과 상법이 정의하는 특수관계자의 범위는 서로 다르다”라면서 “사업보고서 상 하나지엠지와의 거래내역은 보고 대상이 아니라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하나지엠지는 10억 원의 자본금으로 2006년 설립됐다. 2018년 기준 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300명의 직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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