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코로나19 확산 이후 저축은행 빅3(SBI, OK, 웰컴) 가운데 OK저축은행만 유일하게 직원 수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OK저축은행은 대면영업의 강점을 내세워 경쟁력을 강화했다. OK저축은행은 자연적인 직원 변동일 뿐 코로나19의 영향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2020년 9월 말 기준 직원 수 1069명으로 전년 1127명에 비해 59명(5.14%) 감소했다. 특히 비정규직 직원의 숫자가 대폭 줄어, 지난해 9월 기준 124명으로 전년 동기 163명 대비 23.9% 감소했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직전 지표인 2019년 12월(188명)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34%까지 확대된다.
반면 정규직은 코로나19의 타격이 없었다. 지난해 9월 945명으로 전년 동기 964명에 견줘 9명 감소했지만 이는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12월 말 944명으로 인원을 감축한 영향이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정규직원 숫자는 기존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비대면 영업이 강화되면서 인력 구조에 변화가 온 것 아니냐고 본다.
OK저축은행 측은 “전체적인 직원의 변동 폭은 퇴사와 입사로 인한 자연감소 수준으로 파악된다. 비정규 직원이 감소했지만 감소한 인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고용의 질은 오히려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차원에서 2024년 대부업에서 철수하게 됨에 따라 러시앤캐시 인력을 우리 저축은행이 흡수하고 퇴사하는 과정에서 직원 규모가 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의 실적은 코로나19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 영업이익은 각각 8395억 원, 21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 34.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940억 원으로 24.2% 늘었다.
반면 빅3 가운데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코로나19에도 직원을 늘리는 모습이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기준 578명으로 전년 동월 533명 대비 8.4% 늘어났다. 비정규 직원은 34명으로 전년 30명에 견줘 13.3% 증가했고, 정규 직원은 544명으로 전년 503명에 견줘 8.1%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직전 지표인 2019년 12월 지표와 견주면 총 직원은 9.4% 증가했으며,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각각 17.2%, 9%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후 고용을 더 늘린 셈이다.
웰컴저축은행도 비슷한 양상이다. 웰컴저축은행의 직원 수는 지난해 9월 기준 730명으로 전년 동월 705명 대비 3.5% 증가했다. 비정규직은 2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명(44%) 감소했지만 정규직은 702명으로 47명(7.1%) 증가하면서 고용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 12월 지표와 견주면 전체 직원수는 5.7% 증가해 전년 대비 증가폭보다 더욱 컸다. 비정규직은 45% 감소했으나 정규직은 9.8%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직원수 증가세를 이끌었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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