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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면 주가 50만원?” 현대차 위상 달라진 결정적 요인

애플 '러브콜'에 투자금 몰리며 주가 30% 상승…전기차 시대 선도할 수 있을까

2021.01.29(Fri) 16:38:13

[비즈한국] 현대차를 바라보는 세상의 눈이 달라졌다. 전기차 시장 진출에 나선 애플이 러브콜을 보내는가 하면, 투자금이 몰리며 주가는 석 달 만에 30% 이상 상승했다. 내연기관 시대엔 가성비 좋은 차를 만들던 회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을 선도할 회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에 관심이 커진 것은 내연기관에서 전기모터로 자동차 구동 방식이 달라지는 가운데 최근 현대차가 주목할 만한 행보에 나서고 있어서다.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자율주행 기반 공유형 이동수단 콘셉트카인 현대모비스의 ‘M.비전S’를 시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다. E-GMP는 앞으로 현대 전기차의 기본 포맷으로, 현대차는 이를 기반으로 전기차 부품 조달부터 생산까지 일원화한다. 과거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은 트렁크에 배터리 팩을 실었으나, E-GMP는 차 바닥에 배터리를 깔아 무게 중심을 맞추는 등 차량의 전체적 균형을 잡았다. 이 플랫폼에서는 자동차를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으며, 제조상 공정을 대폭 줄여 생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현대차의 전동화 프로젝트가 본격 작동하기 시작하면 현대차 자체 자동차뿐만 아니라 생산 플랫폼으로 외주 작업도 가능하다. 다른 자동차 브랜드도 현대차의 플랫폼을 이용하거나, 기술 사용권을 사갈 수 있다.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애플이 현대차와 협업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애플이 스마트폰 제조를 대만 폭스콘에 맡겼듯 자동차 설계와 부품 구성,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만 맡고 나머지 제조 영역은 현대차에 일임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대차가 애플카 생산을 도맡을 경우 현대차의 생태계 확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더불어 현대차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세계적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간형로봇(휴머노이드) 기술 회사로 구글·소프트뱅크를 거쳐 현대차 손에 들어왔다.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을 통해 E-GMP의 생산성을 높이고 인건비는 줄일 수 있다.

 

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원천 기술을 독점함으로써 경쟁사의 메카닉 기술 경쟁력을 견제할 수도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 핵심 사업포트폴리오에 로보틱스를 추가한 바 있어, 자동차 제조뿐만 아니라 공작 기계 시장으로도 사업을 뻗을 수 있다. 이미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2018년 회사에 로봇개발팀을 만들고 로봇 분야 연구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여기에 현대차는 모빌리티·자율주행 분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에 두 차례에 걸쳐 약 70억 원을 투자하는 등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2018년 동남아시아 1위 차량호출(카헤일링·Car Hailing) 스타트업 그랩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등 인도 올라·레브, 한국 KST모빌리티 등에 1조 원 가까이 투자했다. 현대차는 2019~23년 모빌리티 분야에만 총 6조 4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국내외 투자를 통해 독자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차 구상대로라면 자동차 개발 및 부품 조달, 조립, 유통, 자율주행,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거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 회사 중에서 테슬라를 제외하곤 모빌리티 전 영역 공급사슬을 그리고 사업을 확장하는 회사는 현대차뿐”이라며 “현대차 내부에서 연말 주가 40만~50만 원은 갈 거란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온다”고 귀띔했다.​ 

김서광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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