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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노사 '사업가형 지점장' 도입 둘러싼 갈등 내막

1500여 명 '한화금융서비스'로 전직 대상…노조 "고용불안 우려", 사측 "5년 고용안정 보장했다"

2021.01.28(Thu) 18:33:29

[비즈한국] 한화생명이 자회사 독립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칭) 설립을 두고 직원들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화생명 소속 직원들이 하루아침에 자회사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핵심은 사업가형 지점장제 도입이다.

 

사업가형 지점장제​는 정규직이던 기존 지점장을 사실상 개인사업자화 하는 것인데, 회사로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전환율이 높아지면 본사에서 자회사로 넘어간 정규직 직원들은 필연적으로 고용불안과 마주할 수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설립됨에 따라 전직 대상이 되는 직원은 개인영업본부 소속 1400~1500여 명으로 파악된다.

 

한화생명 노사가 신설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립을 두고 직원들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관련 노조의 긴급 기자회견. 사진=한화생명 노조 제공

 

현재 ​한화생명 노조는 이와 관련해 사측에 고용안정 장치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 사업자형 지점장 제도로 발생할 수 있는 고용불안을 해소할 장치 마련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구체적인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결국 사업자형 지점장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가 있다. 사업자형 지점장 제도가 직접적인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설계사들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사업자형 지점장 제도는 점포유지, 설계사 교육 등의 유지비를 아껴 그 비용으로 소속 설계사에 대한 보상을 늘려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 설계사가 한화생명뿐 아니라 다른 보험사 상품도 판매할 수 있는 점도 경쟁력 강화 요소다.

 

한화생명 소속의 한 설계사는 “한화생명 전속 설계사에서 GA 소속 설계사로 넘어가면 결과적으로 다른 회사 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생명은 설계사의 경쟁력이 약화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20년 8월 기준 한화생명 전속 설계사의 숫자는 1만 9593명으로 삼성생명(2만 4278명)에 이어 업계 2위다. 하지만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6887억 원에서 2019년 586억 원으로, 2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사업자형 지점장 제도 도입이 해결책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사업자형 지점장 제도가 도입되면 전환율이 가파르게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노조 측에서는 사업자형 지점장 제도 도입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사업자형 지점장 제도를 2016년 도입했는데 2년여 만인 2018년 전환율 100%를 달성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노조가 요청한 신설법인의 고용안정협약을 5년간 보장하기로 했고, 이를 회사가 수차례 밝혔다”면서 “기존 지점장을 사업가형 지점장으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사안에 대해 다시 약속하고 근로조건의 상향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안정협약 기간 5년 뒤에도 ‘사업가형 지점장으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한화생명 노사는 신설 법인의 고용 안정 문제를 두고 협의했지만 양측이 이견을 보이면서 노조는 29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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