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대신증권 오너 일가인 10세 주주가 지난해부터 잇달아 회사 지분을 매입해 눈길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이 주주를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40)의 아들로 추정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19일 양승주 씨가 장내에서 대신증권 보통주 1000주를 매입해 종전 4만 9000주에서 5만 주로 보유주식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양승주 씨의 보통주 기준 지분율은 0.1%까지 상승했다.
양승주 씨는 오너 일가로 보인다. 대신증권의 21일 기준 최대주주 등 주식소유현황(총괄현황)을 보면 양승주 씨는 2011년 8월생(만 9세) 남자로 양홍석 사장과 ‘친인척’으로 기재돼 있다.
시장에서는 양 씨를 양홍석 사장의 아들로 추정하고 있다. 양홍석 사장과 어머니 이어룡 회장의 관계를 친인척으로 기재한 만큼 양승주 씨도 직계일 수 있다. 명단에 오른 오너 일가 주주 가운데 양 씨 성을 가진 남자가 양홍석 사장이 유일하다는 점도 부자 관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대신증권 내부 관계자가 양승주 씨가 양홍석 사장의 아들이라고 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온 적도 있다. 양홍석 사장은 2010년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진다. 대신증권 측은 이와 관련해 “양홍석 사장의 개인사이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
양승주 씨가 처음 지분을 매입한 것은 지난해 6월 25일이다. 양승주 씨는 이날 1만 주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6월 26일 5000주, 6월 29일 5710주, 6월 30일 5000주, 7월 1일 4290주를 사들였다. 일주일 새 3만 주를 확보한 셈인데 전체 보통주의 0.06%에 해당하는 지분이다. 양승주 씨는 12월 23~30일 다섯 차례에 걸쳐 1만 주를 더 매입해 4만 주(0.08%)까지 지분을 늘렸다.
2021년에도 1만 주를 더 매입해 5만 주를 확보, 지분율을 0.1%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양승주 씨가 확보한 지분의 가치는 21일 기준 6억 3250만 원이다.
양승주 씨가 지분을 매입한 것은 양홍석 사장을 비롯한 최대주주 일가의 경영권 방어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재 대신증권의 최대주주 일가의 보통주 기준 지분율은 15%를 밑돈다. 강한 자본력에 의해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상존하는 상태다.
양홍석 사장도 꾸준히 지분을 매입했다. 지난해 1월 기준 8.01%이던 양홍석 사장의 지분율은 9.24%까지 높아졌다. 그 결과 최대주주의 우호 지분은 12.55%에서 14.17%로 확대됐다.
양홍석 사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주식담보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기준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 가운데 절반가량(7.76%. 394만 주)을 주식담보대출의 담보물로 제공했다. 담보물로 묶인 지분은 양홍석 사장의 지분이 300만 주(5.91%)로 가장 많으며, 이어룡 회장이 64만 주(1.26%)로 뒤를 이었다.
대신증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대신증권 오너 일가의 지분이 대거 주식담보대출로 묶여 있어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 우려 등 지배력이 구조적으로 견고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 때문에 오너 일가가 배당을 받는 즉시 주식을 사는 등 지분 매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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