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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아들 구재모 사내이사 선임, 3세 경영 준비?

2020년 상반기 기타비상무이사 내려놨던 구재모 씨, 12월 15일 사내이사로 취임

2021.01.19(Tue) 16:16:57

[비즈한국] 범LG가 기업 아워홈의 오너 3세인 구재모 씨(28)가 지난해 12월 아워홈 사내이사로 선임된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5년간 이어진 구본성 부회장과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의 경영권 분쟁이 끝나면서 구재모 씨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선임으로 아워홈 오너 3세의 경영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관련기사 아워홈 구본성 부회장 아들 구재모, 기타상무이사에서 빠진 이유).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왼쪽)과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 사진=아워홈, 캘리스코 제공

 

구지은 대표는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로 2004년 아워홈 외식사업부 상무를 시작으로 2015년 2월 부사장까지 오르며 아워홈을 이끌었다. 구자학 회장의 네 자녀(구본성 부회장, 구미현 씨, 구명진 씨,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이사) 중 구지은 대표만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해, 장남에게만 사업을 물려주는 범LG가 전통을 벗어나 여성 후계자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2015년 7월 구지은 대표는 5개월 만에 부사장 자리를 내려놓았고, 2016년부터 구자학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했다. 당시 재계에서는 전통대로 구본성 부회장이 차기 총수로 지목됐다고 해석했다. 2016년 1월 구지은 대표가 아워홈에 복귀했지만 결국 밀려나 캘리스코 대표로 이동했다. 

 

일단락된 경영권 분쟁은 2017년 4월 구지은 대표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이사 선임의 건’으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청하며 재점화됐다. 아워홈 최대주주는 지분 38.56%를 가진 구본성 부회장, 2대 주주는 20.67%를 가진 구지은 대표였기에 구지은 대표가 두 언니 구미현 씨(19.28%), 구명진 씨(19.6%)의 지분과 합쳐 경영권을 되찾으려 한 것으로 추측됐다. 하지만 임시주주총회에서 언니 구미현 씨가 구본성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구 대표의 꿈으 무산됐다.

 

이후로도 구본성 부회장과 구지은 대표는 사사건건 부딪혔다. 특히 2019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구본성 부회장이 이사의 보수 한도를 100억 원으로 늘리는 안건과 아들 구재모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냈지만 구지은 대표와 구명진 씨가 반대했다.

 

이후 아워홈은 캘리스코에 식자재 공급 중단을 선언했고, 캘리스코도 신세계푸드로 거래처를 변경했다. 2019년 8월 1일 구본성 부회장은 아내 심윤보 씨와 아들 구재모 씨를 의결권이 있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며 경영권 입지를 다졌다.

 

2020년 상반기에 구본성 부회장과 구지은 대표의 분쟁이 소강상태로 들어갔고, 구재모 씨가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내려놓았다. 이에 재계에서는 구지은 대표의 반대로 무산됐던 구재모 씨 사내이사 선임 건을 다시 진행하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비즈한국과 통화한 아워홈 관계자는 “별다른 현안이 없어 기타비상무이사를 내려놓은 시기와 이유를 자세히 모른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몇 달 뒤인 2020년 12월 15일 구재모 씨가 아워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구지은 대표 등 주주들의 반대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은 구자학 회장, 구본성 부회장, 구재모 이사 체제로 안착했다. 

 

일각에서는 구본성 부회장이 구재모 이사에게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한다. 하지만 아워홈은 구본성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98.11%를 소유하고, 구재모 이사가 28세의 젊은 나이라 승계까지는 꽤나 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재모 이사가 지난 12월 15일 자로 사내이사로 선임된 사실만 알고 있다. 아워홈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내부에서도 알려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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