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최근 한미연합군사령부에 근무 중인 우리 군 장교들의 가장 큰 화두는 다영역작전이다. 미 육군이 다영역작전을 새로운 군사교리로 채택했고, 이에 따라 향후 한미연합작전도 다영역작전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주한미군은 다영역작전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이와 관련된 유사한 연습 혹은 훈련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우선 2017년 5월 주한미군 병력이 지상에서 헬기를 이용해 우리 해군의 대형수송함인 독도함에 착함한 뒤, 급유를 마친 후 다시 이함해 목표지역으로 침투하는 공중강습작전을 벌인 바 있다. 또한 9월 21일에는 고기동 대구경 다연장 로켓포인 하이마스(HIMARS)를 탑재한 C-17 수송기 한 대가 군산 미 공군 기지에 내린 후, 하이마스가 충남 보령으로 신속히 이동해 G-MLRS로 알려진 정밀유도로켓을 60km 떨어진 서해 상의 직도 사격장을 향해 발사했다.
이들 훈련의 공통점으로는 다영역 작전의 핵심 중 하나인 교차 영역 시너지(cross-domain synergy)가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즉 육상에서 해상으로 그리고 공중에서 지상으로 영역을 교차해가며 훈련을 펼친 것이다. 우리 군도 미 육군 그리고 주한미군에 발맞춰 육군을 중심으로, 다영역작전과 관련된 기초적인 연구와 토의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주변국인 일본과 비교했을 때 많이 뒤처진 상황이다.
특히 일본 자위대는 지난 2018년 말 일본판 다영역작전인 ‘다차원통합방위력(多次元統合防衛力)’ 을 새 방위대강의 기본 개념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또한 2017년부터 일본 육상자위대는 미 육군의 다영역작전 전투실험 혹은 훈련에 지속해서 참가하고 있다. 특히 2018년 7월 림팩(RIMPAC) 즉 환태평양 해군 합동 연습에서 일본 육상자위대의 12식 지대함 미사일이 다영역작전과 관련된 실사격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다영역작전을 우리 군이 적절히 흡수하지 못할 경우, 자칫 한미군사동맹에 엇박자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다영역작전은 우리나라에 있어 군사뿐만 아니라 외교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전의 공지전투와 달리 다영역작전은 동맹 및 우방국과의 협조 및 지원이 필수적이다. 특히 다영역작전에서 중요시되는 사이버 영역의 경우, 미 정부와 의회는 동맹국이나 우방국이 화웨이와 중싱(ZTE)등 중국산 5세대 이동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말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최근 전쟁에서 사이버 공간의 비중이 커지고, 해킹 혹은 가짜뉴스 등이 전투수행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의 다영역작전을 위해 프리즘과 같은 신형 지대지 미사일이 우리나라에 배치될 경우, 과거 사드 때와 마찬가지로 주변국인 중국과 러시아와 외교마찰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우리 군뿐만 아니라 정부 그리고 경제계에서도 미 육군의 새로운 군사교리인 다영역작전에 관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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