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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게 섰거라' 전기차 플랫폼 원년, 진검승부는 지금부터

전용 플랫폼 기반 첫 전기차 모델 속속 출시…전문가들 "서비스로 차별화 꾀해야"

2021.01.13(Wed) 17:31:04

[비즈한국] 전기차를 둘러싼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생산한 전기차들이 출시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가 기존보다 주행 거리, 연비 면에서 더 효율적일 것으로 본다. 다만 전문가들은 “플랫폼을 통한 차량 생산만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이제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전기차 서비스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대자동차가 자사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첫 모델인 아이오닉5 티저 이미지를 13일 공개했다. 올해에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자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를 출시한 계획이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완성차 제조업체들에 자동차 플랫폼 개발은 필수다. 자동차 플랫폼은 차량의 핵심 요소를 구성하는 차체 구조물로 주행 성능과 연비, 승차감, 안전성, 내부공간, 디자인 등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기존 플랫폼은 파워트레인 배치, 중량 배분, 무게 중심 등이 모두 내연기관 차량에 최적화됐다. 전기차에는 비효율적인 부분이 많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는 필요한 부품이 다른 데다가 전기차에 필요한 부품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전기차는 주행거리나 실내 공간 면에서 손해를 본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처음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차를 생산해 차별화를 이뤘다. 완전한 전기차 생산을 위한 플랫폼이다 보니 불필요한 공간이 사라져 실내 공간 확보에 유리하고, 주행 거리·연비 등 성능도 꾸준히 향상됐다. 테슬라는 2019년에만 전 세계에 49만 9550대를 판매했다. 결국 테슬라는 ‘시장’이라고 평가하기도 민망했던 전기차 분야를 성장시켜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기존 완성차 제조업체들도 앞다퉈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현재 우리나라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폭스바겐, GM, 벤츠,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을 마쳤다.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바닥에 배터리를 깔아 무게 중심을 낮추고, 바퀴 사이에 모터를 단 것이 특징이다.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다른 완성차 제조업체들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비슷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스케이트 보드형 플랫폼이라고도 부른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전문가들은 올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들이 본격적으로 출시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본다. 폭스바겐은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적용한 SUV인 ID.4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ID.3에 이어 벌써 두 번째 전기차 전용 플랫폼 차량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A’를 적용한 EQS를 출시할 예정이다. EQS는 대형 세단인 S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다.

 

현대자동차도 올해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적용한 ‘아이오닉5’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자동차 역시 같은 플랫폼을 적용해 CV(프로젝트명)를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전기차를 생산했다는 것이 경쟁력이 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제조업체는 차량 생산뿐만 아니라 정비·수리를 넘어 전기차에 특화된 서비스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슈퍼차저. 국내에는 2017년 처음 도입됐다. 올해부터는 한 단계 향상된 최신형 V3 슈퍼차저 충전소가 전국 27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가령 소비자들은 테슬라를 구매하는 이유 중 하나로 ‘충전 인프라’를 꼽는다. 테슬라는 차량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을 위해 자체 충전소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테슬라 이용자들은 ‘슈퍼차저’라는 테슬라 전용 급속 충전소를 통해 급할 때 차량을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슈퍼차저는 32곳 정도다. 

 

폭스바겐 역시 전기차 충전 생태계를 구성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자사 서비스 ‘위 차지(We Charge)’로 유럽 전역에서 15만 개 이상의 공공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는 배터리 교환이 가능한 ‘배터리 스와프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이용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해 사용하는 게 아니라 다 쓴 배터리를 교환하도록 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교체 시간은 약 6분으로 급속 충전보다 짧은 시간 내에 완충된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다. 니오는 현재 170개의 배터리 스와프 스테이션을 ​연말까지 ​50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박철완 교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등장은 곧 시중에 전기차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전기차의 한계점도 꾸준히 노출될 것이다. 전기차는 서비스 측면에서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아직 ​불편한 점이 너무 많다”며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차량 생산에만 초점을 두는 시대는 지났다. 충전 인프라를 확충한다든지 보조 배터리 개발 등의 자체 서비스 도입이 시장 장악에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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