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비상경영에 돌입했다.지난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지난 16일부터 임원 해외출장 시 10시간 이내 단거리 비행은 이코노미석을 이용토록 하고, 출장비용도 20% 줄인 것.
이러한 조치에 따라 무선사업부 임원들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출장할 때 이코노미석을 이용해야 한다. 또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의 출장비와 숙박비도 20%씩 줄어들게 된다. 이는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무선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의 핵심 수입 사업인 스마트폰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삼성 전체 수익의 70% 이상을 담당하며 ‘사상 최대’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올 2분기 스마트폰 판매 실적 저조 등의 영향으로 전사 영업이익이 무려 24.45% 감소했다.
이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자체적으로 비용절감 방안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간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임원진은 올 상반기 성과급(목표인센티브·TAI) 수령액 25%를 자진 반납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무선사업부에 한정된 것이다. 부품(DS)과 소비자가전(CE) 사업부는 제외됐다.
현재 대부분의 10대 그룹 임원들은 비행시간과 상관없이 이코노미석보다 2~3배 비싼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이코노미석보다 5~6배 비싼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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