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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단품 합계보다 비싼 세트', 가격 확인하세요

와퍼, 코울슬로 할인 중복 적용 안 돼…버거킹 "프로모션 중복 적용은 어렵다"

2021.01.08(Fri) 18:22:47

[비즈한국] 버거킹이 와퍼 40% 할인 행사를 하는 와중에 와퍼 세트 가격이 단품 합계 가격보다 비싸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를 모르는 소비자들은 실제보다 비싼 세트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버거킹이 와퍼 할인 행사를 하는 와중에 와퍼 세트 가격이 단품 합계 가격보다 비싸지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우종국 기자


직장인 A 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근무가 많아지면서 ‘혼밥’을 많이 하는 편이다. 집 앞에 버거킹 매장이 있어 자주 이용하는 그는 이번 주 ‘와퍼 40% 할인’ 안내를 보고 와퍼 세트를 자주 사 먹었다. 

 

와퍼 세트는 ‘와퍼+프렌치프라이+콜라’로 구성된다. 세트 주문 시에도 버거(와퍼)에 재료를 추가할 수 있고, 사이드 메뉴(프렌치프라이)와 음료(콜라)는 다른 상품으로 변경 가능하다. 비록 햄버거로 식사를 하지만 영양 균형을 맞추기 위해 A 씨는 프렌치프라이를 샐러드의 일종인 ‘코울슬로’로 변경했다. 

 

7400원인 치즈와퍼 세트를 주문한 뒤 프렌치프라이를 코울슬로로 바꾸자 100원이 추가됐다. 정가 1600원인 프렌치프라이보다 코울슬로 정가가 100원 더 비싸기 때문이다. 최종 가격은 7500원이었다.

 

하루 뒤 A 씨는 우연찮게 치즈와퍼, 코울슬로, 콜라를 하나씩 단품으로 구매했다. 전날과 동일한 제품을 구매했는데, 최종 가격은 7200원이었다. 전날 세트로 주문한 가격보다 300원이 저렴했다. 

 

세트 메뉴보다 단품을 따로 구매하는 것이 더 쌌다. 사진=우종국 기자


세트 메뉴를 주문하는 이유는 구매량이 많을수록 가격 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트 메뉴 가격이 단품을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비싼 것이다. 

 

그 이유는 현재 와퍼뿐만 아니라 코울슬로도 할인판매 중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트 메뉴에는 할인이 중복 적용되지 않아 비싸진 것이다.

 

와퍼와 코울슬로는 할인 판매 중이다. 버거킹은 세트 메뉴에 할인을 중복 반영하지 않는다. 사진=우종국 기자


문제는 할인을 반영하지 않을뿐더러, 와퍼 세트 메뉴에서 코울슬로를 선택하면 100원의 추가비용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할인판매 중인 코울슬로를 세트 메뉴에서는 오히려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버거킹 측은 “프로모션의 경우 고객들이 많이 찾는 단품 판매가를 기준으로 정하고 있으며, 세트 가격은 정상 가격 대비 일부 할인을 포함하고 있기에 단품과는 할인율이 다르다. 프로모션 중복 적용은 어렵다”고 답했다.

 

버거킹은 소비자 혜택을 이유로 구매액을 높이려 유도하지만,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안내하지 않는다. 사진=우종국 기자


그러나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해 소비자에게 충분히 고지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버거킹 주문 키오스크에서 와퍼를 선택할 경우 매번 팝업으로 ‘3300원만 추가하면 더 풍성하게 새트로 즐기실 수 있어요. 업그레이드 하시겠습니까?’라는 공지가 뜨고, 와퍼 세트를 선택하면 ‘700원만 추가하면 사이드와 음료를 라지 사이즈로 즐기실 수 있어요. 업그레이드 하시겠습니까?’라고 안내한다. 

 

반면 가격 혜택을 볼 수 있는 부분은 어떠한 안내도 하지 않았다. 이를 모르는 고객은 당연히 세트 메뉴가 더 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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