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넷플릭스에도 있는 카카오TV 오리지널의 '기묘한 유료화'

최초 무료 공개 후 유료화·타 OTT에 제공…카카오TV "양질 콘텐츠 제공하려"

2021.01.05(Tue) 14:07:12

[비즈한국] 카카오TV가 오리지널 콘텐츠 가운데 일부를 유료 서비스로 돌렸다. ‘며느라기’, ‘도시남녀의 사랑법’ 등 크게 화제가 되는 드라마 콘텐츠는 무료로 공개한 뒤 7일 후 유료(회당 500원​)로 전환되는 식이다.

 

카카오TV 서비스는 자체 앱과 카카오톡 앱 내 탭(#)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그룹의 종합 콘텐츠 계열사인 ‘카카오M’​이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의 기획·제작·​유통을 총괄한다. 사진=카카오TV 홈페이지

 

현재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며느라기’, ‘도시남녀의 사랑법’, ‘아만자’는 일주일 내 최신 회차를 제외하고 유료로 전환됐다. 하지만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 다수가 넷플릭스, 웨이브 등 다른 OTT 플랫폼에서도 공개되고 있는 만큼 이와 같은 일부 유료화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된 이 정책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방향이다. 작년 하반기에 오리지널 콘텐츠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올해는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는데 굳이 돈 주고 결제할까

 

실제 카카오TV에서 현재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는(1월 5일 기준) 드라마 ‘아름다웠던 우리에게’와 ‘도시남녀의 사랑법’, 예능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넷플릭스에도 올라와 있다. 드라마 ‘연애혁명’, ‘며느라기’는 웨이브도 공개된다.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카카오M이 기획·제작·유통을 총괄한다. 카카오M의 콘텐츠를 카카오의 서비스 중 하나인 카카오TV를 통해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카카오TV 관계자는 “우리 정체성은 스튜디오에 가깝기 때문에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다. 카카오TV에서 가장 먼저 공개하기 때문에 ‘카카오TV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카카오TV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세로형 콘텐츠와 30분 내외의 짧은 숏폼 콘텐츠를 선보이며 여러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카카오TV 앱 캡처

 

해외 방송사와의 계약을 통한 독점 콘텐츠 또는 자체 제작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를 플랫폼에 묶어놓는 OTT의 기본 공식과는 다른 행보다. 업계 관계자는 “OTT 플랫폼에서 독점적으로 공개할 때 붙이는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이 좀 다르게 사용되는 셈이다. 넷플릭스처럼 서비스 플랫폼이 중심이 되는 OTT는 플랫폼이 성장하기 위해 자체 제작 콘텐츠의 독점 공개가 필요하다. 하지만 카카오TV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이 이미 구축돼 있기 때문에 이로부터 좀 자유로울 수 있다”고 해석했다. 

 

카카오TV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체류 시간’이다. 이용자가 카카오TV 영상을 보며 앱에 오래 머무를수록 돈이 된다.그 수단이 되는 카카오톡 채팅 목록 상단의 배너 광고 ‘카카오톡 비즈보드’는 지난해 예상보다 많은 광고주를 확보했다.  작년 연말까지 1만 곳 이상의 광고주 확보를 목표로 했지만 3개월 전인 9월에 ​이미 ​누적 1만 2000곳을 넘기며 카카오의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카카오M 관계자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면서 고민과 실험을 하는 단계다. 세로형 콘텐츠를 통해 모바일에서 편리하게 볼 수 있는 방식이나 10분~20분짜리 숏폼 콘텐츠로 이동 중에도 쉽게 손이 가는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10대에게 통할 만한 ‘연애혁명’, 20~30대가 공감할 수 있는 ‘도시남녀의 사랑법’, 40~50대도 재밌게 볼 수 있는 ‘며느라기’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보이며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카카오TV 승부수는?

 

2021년은 ‘OTT 춘추전국시대’라 할 만큼 여러 플랫폼의 경쟁이 예고돼 있다. 넷플릭스와 국내 OTT 강자 왓챠플레이 외에도 SK텔레콤·지상파 방송 3사가 함께 설립한 웨이브, CJ그룹 계열 티빙, 작년 9월 재정비한 카카오TV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쿠팡이 지난달 선보인 쿠팡플레이, 올해 국내 시장 진입을 예고한 디즈니플러스까지 새로운 플레이어가 속속히 등장하고 있다. 

 

OTT 서비스는 크게 넷플릭스·왓챠 등의 구독형과 카카오TV·​유튜브 등의 무료 플랫폼형으로 나눈다. 그러나 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그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유튜브는 무료 플랫폼이라 광고를 통해 수익을 냈지만 2016년 12월 국내에서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시작하며 돈을 낸 이용자에게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광고를 차단해주고 있다. 카카오TV 또한 이번에 일부 콘텐츠 유료화 정책을 통해 무료 플랫폼형에서 단품 결제가 가능한 하이브리드형으로 분류가 가능해졌다. 

 

카카오TV는 국내 OTT 가운데서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내 탭으로 플랫폼을 들여와 이용자의 편리성을 보장했다. 추가로 앱을 깔지 않고도 카카오톡 앱에서 탭을 넘겨 영상을 볼 수 있다. 카카오톡을 하면서 카카오TV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할 수도 있다.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카카오TV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2023년까지 3000억 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240개 이상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카카오M 관계자는 “콘텐츠를 중심에 둔 입장으로서 우리가 공급할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는 것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그들이 새로운 형태의 자체 제작 콘텐츠를 만들 테니 한편으론 경쟁자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어떤 차별점과 관점을 갖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고 말했다.

 

앞서의 업계 관계자는 “숏폼 콘텐츠가 업계 핵심으로 부상한다면 일찍이 투자해온 카카오에 유리한 판이 깔리는 것이다. 이 같은 대세 변화를 위해 우선 카카오M만의 특색을 가진 콘텐츠를 더 많은 이용자에게 경험하도록 하는 전략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보현 기자

kbh@bizhankook.com

[핫클릭]

· 여행 스타트업은 코로나 한파 어떻게 버텼나
· 신문 광고까지 등장, 애플·페이스북의 '광고 전쟁'
· [비즈한국×롯데지주] 롯데, 스타트업과 '열린 혁신'으로 사업 돌파구 찾는다
· 구글 30% 수수료 과하다는 국내 플랫폼, 웹소설 수수료 50% 받아
· [인터뷰] 글쟁이가 겪은 플랫폼 노동 '뭐든 다 배달합니다' 김하영 작가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