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2014년 (주)한화 등 7개 계열사에서 물러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복귀가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1년 2월까지 취업이 제한됐는데, 재계에서는 이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김승연 회장이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9세에 한화그룹 회장 취임
1952년 2월 7일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서울 경기고등학교를 다니다가 1968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멘로대학교 경영학과(1974년) 졸업 후, 드폴대학교 대학원 석사(1976년)를 거쳐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명예박사학위(1996년)를 받았다.
1981년 부친인 김종희 회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며 김승연 회장이 29세의 젊은 나이에 그룹 총수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지분 분할을 두고 명확한 유언이 없었기에 동생 김호연 빙그레 전 회장과의 재산권 분쟁이 이어졌다. 결국 김호연 전 회장이 빙그레를 들고 독립했다.
김승연 회장은 회장에 취임하며 본격적으로 사세 확장에 나섰다. 1985년 한양유통, 1986년 명성그룹 관광 계열사인 정아레저타운 등을 인수해 재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02년 신동아그룹의 대한생명보험을 인수해 2010년 한국거래소에 상장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또한 2015년 이후 삼성테크윈(한화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한화종합화학) 등 삼성의 방산과 화학 계열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1981년 1조 원이던 한화그룹 매출은 2019년 약 50조 4124억 원으로 약 50배 성장했다. 국내 계열사 숫자는 20개에서 86개로 확대됐다.
#배임으로 한화그룹 경영 내려놓다
2010년 8월 한화증권 퇴직자가 한화그룹 차명계좌 5개를 제보하며 비자금 수사를 의뢰했다. 김승연 회장은 3번의 소환 조사를 받았고, 부실 차명회사 불법 지원 및 회사와 주주들에게 3000억 원대 손실을 입힌 배임 혐의로 기소됐다. 2012년 8월 김승연 회장은 징역 4년과 벌금 51억 원을 선고받는다.
같은 해 10월 항소심 첫 공판이 열렸고, 11월 건강 악화의 이유로 보석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하지만 2013년 1월 구속집행정지가 결정됐고, 3번의 기간 연장 끝에 2014년 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1억 원, 사회봉사 300시간을 선고 받으며 수감생활이 끝났다.
이 사건으로 (주)한화 등 7개 계열사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회장 직함만 유지했다. 2019년 2월로 집행유예 기간이 끝났고, 김승연 회장이 2018년 말 한화에어로페이스 공장 준공식에 참여하고 2019년 1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 대화’에 참석하는 행보를 통해 계열사 대표 복귀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주)한화, 한화건설 등 기존에 대표를 맡았던 계열사 대신 한화큐셀 등 태양광 등 신사업으로 밀고 있던 계열사에만 복귀 가능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에 따라 집행유예가 끝나는 시점부터 2년 동안 관련 기업에 취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19년 2월 김승연 회장 자택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이 ‘김승연 회장 복귀 선결 과제 한화그룹 노조탄압 해결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김승연 회장은 계열사 대표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2021년 2월 특가법에 따른 취업제한 기간도 만료되며 주력 계열사 복귀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승연 회장 복귀 가능성과 세 아들 경영 참여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12월 28일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한화에너지 상무보로 복귀하며 세 아들이 전부 경영 전면에 나섰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도 연말 정기인사에서 승진하며 입지를 다졌다. 한화그룹의 3세 경영이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회장은 2020년 신년사와 창립기념사에서 ‘디지털 전환’과 ‘그린뉴딜’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이에 첫째 김동관 사장이 태양과 등 에너지 분야, 김동원 전무가 한화생명의 금융 분야 디지털 전환을 이끌게 된 셈이다.
본격적인 3세 경영은 시작됐지만 아직 첫째 김동관 사장이 38세의 젊은 나이인 점을 미뤄 그룹 전반을 경영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이다. 내년 2월 김승연 회장 복귀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도 이와 맞물린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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