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국내 50대 그룹 재벌 총수 가운데 주식재산 평가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었다. 김 의장의 주식재산 평가액은 1월 기준 1조 9068억 원에서 12월 기준 4조 6627억 원으로, 2조 7560억 원(144.5%) 늘었다. 그는 다른 그룹 재벌 총수들과는 달리 서울이 아닌 경기도에 사는데, 그가 사는 집의 풍수적 길흉을 알아본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집은 남서울컨트리클럽 인근 부촌 남서울파크힐 내에 있다. 이전까지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고급아파트 로덴하우스에서 살았는데, 먼저 이 집의 풍수부터 풀어보는 게 순서일 듯하다.
김범수 의장이 도곡동 로덴하우스에 거주한 기간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만 10년이다. 이때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개발하고, 회사명을 아이위랩에서 카카오로 변경했으며, 스타트업을 중견기업의 반열에 올리는 성과를 이뤘다. 카카오의 급성장에는 도곡동 로덴하우스의 풍수적 도움을 무시할 수 없다.
로덴하우스는 조산인 관악산에서 출발한 내룡(來龍)이 주산인 우면산에 뿌리를 두고 말죽거리고개를 지나 몸을 세우며 만들어진 매봉산을 현무봉으로 기댄 도곡동에 위치한다. 우리나라에는 매봉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많은데, 풍수지리에서 매봉산의 의미는 닭이 알을 품을 때 독수리가 명당을 노려보고 있어야 닭이 자리를 뜨지 않고 알을 품기 때문에 명당의 기운이 쇠하지 않는 금계포란형 등의 명당이라 풀이한다.
로덴하우스의 지형을 살펴보면 뒤로는 매봉산이 단아하게 배산(背山)을 이루고, 앞으로는 조산 관악산에서 발원한 양재천이 명당을 크게 돌아나가는 형세로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조건에 부합한다. 양택에서 가장 선호하는 좌향인 정남향인데다 양재천 너머 조안산(朝案山)인 구룡산이 조화를 이루고, 터의 좌우를 보호하는 청룡과 백호가 유정하게 터를 지켜준다. 특히 도심의 다른 주택들처럼 집 마당에 해당하는 명당이 훼손되지 않고 근린공원과 학교 마당으로 사용되고 있어 명당의 지기도 온전히 살아있다.
서출동류(西出東流, 물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나감)하는 양재천의 재운을 가두는 역할을 해야 할 수구(水口)가 열려 있어 재물이 들어오기는 하나 온전히 지켜내기는 어렵다. 과거에는 터의 기운에 비해 청룡이 짧고 약해 큰 인물을 기대하기 어려웠는데, 2000년대 초 초고층 빌딩이 수구(水口) 쪽인 청룡방에 세워지면서 풍수에서 말하는 청룡완연(靑龍蜿蜒)의 조건을 충족했다. 또 화표(華表)인 초고층 빌딩이 수구사(水口砂)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이 터의 결함을 보완했다.
김 의장은 타워팰리스 등의 초고층 빌딩이 완공되기 이전부터 도곡동에서 살아 명당의 기운을 받아 손대는 일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을 것이다. 그만큼 로덴하우스는 풍수지리적 조건이 좋은 집이다.
김 의장이 이사 간 곳은 남서울컨트리클럽 인근에 위치한 부촌 남서울파크힐 내 단독주택이다. 남서울파크힐 지형의 가장 큰 특징은 운중동에서 대장동으로 넘어가는 능고개능선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풍수지리에서는 고갯마루 정상에 집을 짓고 사는 건 장점보다 단점이 많아 꺼린다.
고갯마루 터는 양쪽에서 부는 골바람이 심하고, 능선 양쪽으로 경사가 심해 집을 짓고 살기에는 편안한 터가 아니다. 옛날에는 주막을 짓고 길손을 맞거나 신을 위한 성황당을 모셨고, 현대에는 전망대나 휴게소, 호텔 등의 장소로 활용된다. 고갯마루는 기운이 머물지 못하고 흘러가는 곳이라 사람이 거주하기 보다는 잠시 들렸다 가는 곳이라 하겠다.
남서울파크힐 내에서도 능선과 떨어진 북쪽과 남쪽 언덕에 방향을 잘 잡아서 집을 짓는다면 나름 살만한 곳이다. 하지만 김 의장의 주택은 고갯마루 정상과 가까운 평평한 곳에 위치해 북쪽과 남쪽에서 불어오는 계절의 바람을 피할 수 없다. 비가 내려도 물이 머물지 않고 바로 아래로 흘러가는 곳으로 풍수에서 중요시하는 장풍득수(藏風得水)의 격을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지대가 높아서 명예를 얻는 데 유리하며 멀리 바라볼 수 있는 지형적 특성상 경쟁자보다 빠른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운을 가졌다. 미래를 선도하는 경영자에게 유리한 조건인 셈이다. 그러나 높은 지대라도 주변인들의 시기와 질투, 견제에는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항상 자세를 낮추고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삶을 실천하여 존경받는 기업가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남쪽 능선 상에 큰 주택들이 들어서서 넘나드는 골바람을 막아준다면 좀 더 편안한 자리가 되겠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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