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1 서울 송파구 가락동 전용면적 84.95㎡(25.69평) ‘헬리오시티’ 아파트 25층 한 세대가 지난 19일 21억 20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 직전 신고가인 지난 10월 실거래가(26층)보다 1억 5500만 원 올랐다.
#2 서울 서초구 방배동 전용면적 84.91㎡(25.68평) 규모 ‘방배아트자이’ 아파트 7층 한 세대는 지난 16일 21억 원에 매매됐다. 같은 평형 직전 신고가인 올해 7월 실거래가(11층, 15층)보다 1억 원 높은 금액이다.
#3 서울 강동구 고덕동 전용면적 97.26㎡(29.42평)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아파트 4층 한 세대는 지난 16일 17억 20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 직전 신고가인 11월 실거래가(8층)보다 5000만 원 상승했다.
서울 주택시장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의 최근 아파트 매매 신고가 경신 사례다. 한동안 보합세를 유지하던 강남4구 집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서울 강남4구에서 시작된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가 서울 외곽, 수도권, 지방을 거쳐 다시 강남으로 돌아오는 조짐이다.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한 비규제 지역이 규제 지역으로 묶이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기존 규제 지역에 다시 수요가 몰린다는 평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5%로 전주(0.04%)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해당 지역에 축적된 실거래 가격자료를 기초로 작성한 가격지수다. 2017년 12월 첫째 주 가격이 기준(100)이다. 10주간 0.01% 상승률을 보이던 서울 아파트값은 11월 첫째 주 0.02%, 11월 다섯째 주 0.03%, 12월 둘째 주 0.04%로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은 강남4구가 이끌었다. 강남4구가 속한 서울 동남권 아파트가격은 0.09% 올라 지난주에 이어 서울 5개 권역 중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이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11월 둘째 주 0.01%로 상승 전환한 뒤 0.02%→0.03%→0.04%→0.06%를 기록하며 6주째 상승 폭을 키워가고 있다.
강남4구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송파구 0.1%(0.02%p 증가), 서초구 0.09%(0.03%p 증가), 강남구 0.08%(0.03%p 증가), 강동구 0.07%(0.01%p 증가) 순으로 높았다. 송파구는 가락·잠실·방이동 등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단지와 위례신도시, 서초구는 방배·서초동·우면동 등 중저가 단지, 강남구는 압구정동 등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지역, 강동구는 고덕·둔촌동 주요 단지 위주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대해 “저금리 유동성 확대, 입주 물량 감소 영향이 지속되고, 정비사업 추진 및 상대적 중저가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강남4구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위원은 “주변 가격 상승이 심화하면서 고가주택 대출규제 영향으로 주춤했던 강남 집값이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은 듯하다. 상대적으로 싸다고 느껴지는 셈인데, 시장에서는 ‘역풍선 효과’라고도 부른다. 풍부한 유동성과 전세값 상승으로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가 좁혀진 부분도 하나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늘 강남권 선호가 있기 때문에 주택 가격이 떨어질 거라는 시그널이 없는 한 강남 집중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정대상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오랫동안 규제 지역으로 묶였던 강남 지역의 차별성도 떨어졌다. 수요 등 아파트값 상승 압력이 있는 상태에서 전세 시장이 불안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면 매매시장에 불안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12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29%로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전국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12월 첫째 주 0.27%를 기록하며 8년 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주까지 2주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수도권 상승률은 0.38%에서 0.37%로 약화했지만 수도권 상승률은 0.20%에서 0.22%로 오름폭을 키웠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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