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국내 도시가스 공급업체 중 4위인 예스코가 11월 30일 모회사인 예스코홀딩스에 1550억 원의 중간배당금을 지급한다고 결정하자, 이에 반발한 예스코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가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이번 중간배당금이 예스코의 재무건전성을 크게 위협한다는 취지에서다. 지난달 30일부터 10일 넘게 이어진 노숙농성 현장을 비즈한국이 찾았다.
9일 오전 10시 신용산역 인근 LS용산타워 앞 예스코 노조의 파란 천막이 눈에 띄었다. 그 앞에서 김정은 예스코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2명이 피켓을 들고 농성을 하고 있었다. 행인들은 천막과 피켓을 무심히 바라보며 바쁜 걸음을 이어갔다. 천막 안에는 쪽잠을 잘 수 있는 매트리스와 난방기구 등이 자리했다. 노숙농성의 이유를 묻자 김정은 위원장은 “예스코가 예스코홀딩스를 지원하며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예스코는 2018년부터 모회사인 예스코홀딩스에 세 번의 배당을 집행했는데, 그 금액이 1790억 원에 달한다.
예스코는 도시가스 및 가스기기 판매, 도시가스설비건설업을 하는 회사로 국내도시가스 시장에서 4위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서울 및 수도권의 시장점유율은 13.1%이며, 전국 시장점유율은 6%다. 1위는 삼천리 도시가스다.
예스코는 2018년 100억 원(순이익 46억), 2019년 140억 원(순이익 178억)을 예스코홀딩스에 배당했다. 11월 30일 예스코는 공시를 통해 예스코홀딩스에 중간배당으로 1550억 원을 지급한다고 결정했다. 예스코는 올해 3분기까지 118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중간배당이 순이익의 13배가 넘는다. 예스코홀딩스는 3분기까지 237억 원의 적자를 내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간배당금에 반발한 예스코노조 비상대책위원회는 즉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들의 농성에도 불구하고 12월 4일 1550억 원은 예스코홀딩스에게 배당됐다.
현재 예스코와 예스코노조 비상대책위원회 간 의견이 전혀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의 노숙농성은 천문학적 배당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예스코 관계자는 “중간배당이 이뤄졌어도 노후 공급시설물에 대한 안전 투자를 위한 재원조달은 문제가 없는 만큼 지속적인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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