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장남 담서원 씨가 강원도 삼척시 사직동 토지를 사들인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결과 뒤늦게 밝혀졌다. 이곳은 동양그룹과 오리온그룹을 만든 이양구 창업주 부부가 묻혀 있어, 담 씨가 지금에야 토지를 매입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동양그룹과 오리온그룹의 창업주인 이양구 회장은 1989년 10월 별세했고, 이후 첫째 사위인 현재현 회장과 둘째 사위인 담철곤 회장이 그룹을 이끌었다. 2001년 담철곤 회장이 동양제과를 중심으로 분가해 지금의 오리온그룹이 됐다.
이양구 창업주는 사망 후 동양그룹의 모태인 동양시멘트(현 삼표시멘트) 삼척 공장부지 옆 임야에 묻혔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2001년 9월 현재현 당시 동양그룹 회장이 이양구 창업주가 묻힌 2필지(62000㎡, 1만 8755평)를 매입했는데, 첫째 사위가 장인어른을 모신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동양그룹은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다 2013년 10월 법정관리를 신청해 해체 수순을 밟았다. 현재현 전 회장은 사기성 기업어음 발행 혐의 등으로 재산이 가압류됐다. 이양구 창업주가 묻힌 토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6년 9월 현재현 전 회장이 파산 선고를 받으며 이양구 창업주가 묻힌 토지는 삼척시와 국가에 압류됐다.
이 토지는 압류등기말소를 통해 2019년 2월 22일, 3월 5일 각각 해제됐고, 2019년 3월 28일에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아들인 담서원 씨가 매입했다. 매입가는 7억 7429만 4000원으로 공시지가(7억 5005만 8800원)보다 약 2400만 원 높다. 현 전 회장이 파산선고를 받은 뒤 현재 수감생활을 하고 있어 오리온그룹 오너 일가가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양구 창업주 무덤 옆에는 2018년 11월 별세한 이양구 창업주의 부인 이관희 오리온재단 전 이사장도 잠들어 있다.
토지 매입과 관련해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담서원 씨의 사생활을 전혀 알 수 없기에 오리온에서 해당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담서원 씨는 오리온그룹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 지분 1.22%(2020년 3분기 기준)를 갖고 있으며, 부모인 담철곤 회장(28.73%)과 이화경 부회장(32.63%)와 함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에 속한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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