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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테크놀로지 대표로 복귀한 조현범, 일감몰아주기 해소할까

형 조현식 대표와 함께 지분 절반 가진 한국프리시전웍스·한국네트웍스 내부거래 매년 수백억

2020.12.08(Tue) 09:59:24

[비즈한국]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 변화를 꾀하는 가운데 한국프리시전웍스, 한국네트웍스가 변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조현범, 조현식 대표이사(각자대표)의 지분율이 50%에 육박하는 한국프리시전웍스와 지분율 48%인 한국네트웍스는 지배주주 사익편취 규제 대상 기업으로, 매년 일감 몰아주기 규모가 수백억 원에 달한다. 한국테크놀로지 그룹 행보에 눈길이 쏠리는 배경이다.

 

대전광역시 대덕구에 위치한 한국프리시전웍스는 1973년 설립돼 주형, 금형 제조업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종업원은 지난해 말 기준 245명, 자산은 1171억 4218만 원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총수 일가인 조현식(왼쪽), 조현범 대표이사​가 총 지분의 절반을 보유한 한국프리시전웍스에 매년 수백억 원의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매출액은 1118억 9281만 원으로 전년 872억 2114만 원 대비 2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2억 7913만 원으로 전년 대비 13.8%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137억 1896만 원으로 2.9%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프리시전웍스를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대상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총수 일가 지분이 상장회사 기준 30%, 비상장회사 20% 이상인 회사의 경우 내부거래액이 연 200억 원을 넘거나 매출액의 12%를 넘으면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포함돼 관리·감독을 받게 된다. 

 

비상장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의 주주 구성을 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50.1%로 최대주주지만, 조현범 대표이사와 조현식 대표이사가 각각 29.9%, 20%를 소유해 오너 일가가 전체 지분의 절반을 차지한다.

 

지난해 한국프리시전웍스의​ 내부거래 비중은 568억 원가량으로 매출의 50%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한국프리시전웍스의 내부거래 줄이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온다. 한국테크놀로지도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2017년 99.6%, 2018년 71%로 매년 내부거래율이 2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한국테크놀로지 본사 사옥 전경. 사진=비즈한국 DB

 

한국프리시전웍스가 지배주주 일가의 지분율이 높고 내부거래 비중이 큰 회사인 만큼 이들 간 부당한 거래가 있었는지 살펴봐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가 오너 일가 관련 회사에 부당한 조건으로 이익을 몰아준 정황이 발견되면 사안에 따라 검찰 고발 대상이 된다.

 

최근 5개년 한국프리시전웍스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 34.5%, 2016년 30.9%, 2017년 32.8%, 2018년 17.6%, 2019년 11.8%로 평균 영업이익률은 25.5%다. 금형 제조 동종업계의 앰앤아이와 세화아이엠씨가 지난 3개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프리시전웍스는 이렇게 올린 수익으로 주주에게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하고 있다. 지난 3월과 2019년에는 82억 원, 2018년에는 134억 원을 배당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대상으로 지정​한 한국네트웍스도 한국프리시전웍스와 유사한 구조의 회사로서 주목된다. 조현식 대표와 조현범 대표가 한국네트웍스 지분을 각각 24% 가지고 있고, 이들의 누나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12%를 소유한다. 오너 일가 지분이 총 60%다. 나머지 40% 지분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소유다. 지난해 내부거래액은 311억 원으로 매출액 439억 원의 70% 수준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오너 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 기업이더라도 모든 거래가 불법은 아니다. 다만 부당 거래 정황이 발견되면 관련해서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고 말했다.

 

비즈한국은 한국프리시전웍스의 내부거래에 관한 내용을 질의하고자 복수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담당자에게 전화와 메시지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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