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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기계, 정상영 KCC 명예회장 소유 임야 고가 매입 의혹

공시지가 5.5배 가격으로 매입…현대건설기계 "감정결과 토대, 단계별 개발 진행 중"

2020.12.04(Fri) 13:48:20

[비즈한국]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땅을 범 현대가 기업인 ​현대건설기계가 매입한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결과 뒤늦게 확인됐다. 매매가가 공시지가의 5.5배에 달하는 데다 이 토지가 매입 후 2년 가까이 활용되지 않아 매입 배경에 의문이 제기된다.

 

현대건설기계가 정상영 KCC 명예회장으로부터 매입한 이 임야의 가격은 당시 공시지가의 약 5.5배에 달한다. 이 임야는 2년 가까이 개발이 진행되지 않았다. 사진=정동민 기자

 

2019년 2월 18일 현대건설기계는 경기도 용인시 마북동 일대 4필지(4만 285㎡, 1만 2186.21평)와 건물 2개를 KCC로부터 282억 8550만 원에 매입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이 땅과 건물에 2020년 11월 26일 ‘기술혁신센터’를 준공해 사용하고 있다. 

 

같은 날, 현대건설기계는 KCC 부지 인근 임야 1필지(11122㎡, 3364.40평)도 19억 6750만 원에 매입했다. 기술혁신센터 바로 옆 이 임야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2001년 12월 1일 매입해 소유하다 현대건설기계에 매각했다.

 

해당 임야의 공시지가는 2019년 기준 3억 4255만 7600원(㎡당 3만 800원)이다. 현대건설기계가 공시지가의 약 5.5배 가격으로 매입한 셈이다. 현대건설기계가 같은 날 KCC로부터 매입한 토지의 매매가는 공시지가의 2배가 넘지 않는다. 

 

현대건설기계가 KCC 소유 부지를 매입해 준공한 ‘기술혁신센터’​. 사진=현대건설기계 제공


현대건설기계의 기술혁신센터가 준공된 마북동 4필지는 정상영 명예회장이 2001년 12월 1일부터 소유하다가 2010년 9월 6일에 지하 1층~지상 1층(연면적 501㎡​, 151.59평) 건물 1채와 함께 193억 3248만 6500원에 KCC에 매각한 곳이다. 이후 KCC가 소유하다가 4필지 및 기존 건물과 새로 지은 지상1층 건물(연면적 140.85㎡​, 42.60평)을 포함해 2019년 2월 18일 현대건설기계에게 282억 8550만 원에 매각했다.

 

4필지 중 2필지는 대지, 1필지는 임야, 1필지는 잡종지다. 오래된 건물은 현대건설기계가 2019년 11월 5일 멸실 신고한 것으로 보아 기술혁신센터를 짓기 위해 허문 것으로 보인다. 기존 건물의 재산 가치는 매입 시 크게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토지 4필지의 2019년 공시지가를 합하면 160억 1201만 9600원이다. 연면적140.85㎡​로 신축된 지상 1층 건물이 함께 매매되었지만, 전체 매매가격은 토지 공시지가의 2배를 넘지 않는다.

 

현대건설기계가 2019년 2월 정상영 회장으로부터 매입한 임야(공장 뒤 부지). 사진=정동민 기자

 

현대건설기계가 정상영 명예회장에게 매입한 토지는 임야이나 국토교통부 토지이용계획에 따르면 4층 이하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자연녹지지역이다. 하지만 ​아직 개발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당장 필요하지 않은 땅을 매입한 배경에 의문이 제기된다.

 

현대건설기계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로,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조카다. KCC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은 모두 범 현대가 기업으로 분류된다.

 

토지 거래와 관련해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해당 토지 및 임야는 기술혁신센터 설립 등을 목적으로 복수의 감정평가 기관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계약이 이뤄졌기에 문제가 없다. 단계별 개발 계획에 따라 개발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KCC 관계자도 “​정상영 명예회장이 소유하던 토지는 여러 감정평가 기관의 평가 결과로 거래됐기에 별 다른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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