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철강사인 현대제철이 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개선에 2021년부터 5년간 49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한다.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환경에 투자한 5100억 원을 포함하면 10년간 환경 관련 투자액만 총 1조 원에 이른다.
지난 10월 현대제철은 당진시, 충남도와 함께 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개선을 위해 상호협력을 다짐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폐열 회수, 연료절감, 에너지 효율 향상, 환경개선을 위한 오염물질 처리설비 설치, 방지시설 개선, 부산물의 관내 재활용 및 자가처리 확대를 통한 환경부하 저감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동안 약 4900억 원을 투자해 제철소 환경개선을 추진하는 등 협약 내용을 이행할 계획이다.
또 2025년까지 코크스 건식소화설비(CDQ)설치를 통해 코크스 냉각 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 증기 및 전력으로 재생산하는 방식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연간 약 50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가 감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밖에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방지시설 추가 설치 및 개선, 항만에 정박 중인 선박을 위한 육상전력 공급장치(AMP)설치 등 전 방위적 환경개선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이미 올해 6월, 3소결공장 개선공사를 조기 완료함으로써 모든 소결공장의 청정설비 개선을 마쳤다. 그 결과 올해 대기오염물질 예상 배출량은 8000톤으로, 이는 청정설비가 비정상으로 가동하기 직전 시점인 2014년 1만 4978톤보다 약 46% 줄어든 수치다. 특히 자발적 협약 기준인 2016년 배출량 2만 3477톤보다는 약 66%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어려운 경영상황에서도 환경개선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는 기업의 체질 개선에 따른 지속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전략 때문이다.
현대제철이 올 7월에 발간한 2020년 통합보고서인 ‘비욘드 스틸’에 따르면 책임 있는 사업 , 자원순환 경제, 지속가능한 사회 등 현대제철의 3대 지향점과 이를 위한 4대 추진전략 등 지속가능경영의 중장기 전략이 담겨 있다. 특히 환경과 사회에 방점을 두고 있다.
또 현대제철은 그룹 중점 사업인 수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0월 수소 비전발표와 함께 수소의 생산능력을 10배 가까이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수소 사업의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현대제철의 수소 생산능력은 연간 3500t(톤) 수준으로 이는 수소차 약 47만 대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 2016년 약 500억 원을 들여 수소공장을 지은 현대제철은 제철소에서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부생(副生) 수소의 일종인 코크스 가스(COG)를 주로 이용해 수소를 만들었다. 부생 수소는 공장의 생산 공정 특성상 그냥 생기는 수소라 생산 단가 측면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철강 공정에서 나오는 코크스 가스는 수소 함량이 57% 정도로 낮아 이를 수소차 충전에 쓸 수 있는 순도 99.999%로 정제하는 데는 부가적인 기술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25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수소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수소사업은 현대차 그룹의 수소 로드맵과도 결이 맞는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7조 6000억 원을 수소차에 투자해 연간 50만 대의 수소차 생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편 안동일 사장은 “이제 기업이 경제발전의 역할만 수행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환경규제 준수의 수준에서 벗어나 보다 선진화된 환경 시스템 구축 및 개선 활동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현대제철 제공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