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가 올해 10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초고가 아파트 ‘갤러리아포레’ 한 채를 최진원 삼성전자 경리그룹장 부사장에게 매각했다. 이 주택의 매매가는 48억 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정 대표는 펜트하우스를 포함해 갤러리아포레에서 주택 두 채를 분양 또는 매입해 보유해왔다. 매각 시점은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와 양도세 중과 방침을 내놓은 12·16 대책과 7·10 대책 시행일 사이에 걸쳤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지난 10월 5일 아내 박경희 한국오라클 부사장과 함께 소유하던 전용면적 218.58㎡(66.12평) 규모 갤러리아포레 24층 한 채를 최진원 삼성전자 부사장(지분 90%)과 부인 김 아무개 씨에게 48억 원에 매각했다. 매매가는 같은 평형 직전 신고가인 2019년 11월 실거래가 45억 3000만 원보다 2억 7000만 원 높다. 정 대표는 이 아파트를 2011년 11월 분양받아 8년여간 소유했다. 분양 당시 가격은 3.3m²당 평균 4374만 원(3971만 원~4598만 원)이었다.
이 거래로 정 대표는 갤러리아포레에 펜트하우스 하나만 남겼다. 정 대표와 부인 박 씨는 분양 4년여 뒤인 2016년 7월 추가로 전용면적 271.83㎡(82.23평) 규모 펜트하우스를 66억 원에 매입했다. 갤러리아포레 펜트하우스는 44층과 45층을 연결한 복층 형태로 각 동에 두 세대씩 총 4세대가 있다.
정 대표는 12·16 대책으로 강화된 종합부동산세 중과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2월 16일 발표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따라 올해부터 서울 등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에게는 직전 종부세율보다 0.2%p~0.8%p 오른 0.8%~4.0%를 적용했다. 종부세 과세기준일은 매년 6월 1일이다.
정부는 12·16 대책에 따라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가 10년 이상 보유한 주택을 올 6월 말까지 처분하면 양도소득세 중과를 유예하기로 했지만 정 대표는 이 조건에 부합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조정대상지역에서 다주택자가 주택을 처분할 때에는 양도세 기본세율(최고 42%)에서 10%포인트(2주택)~20%포인트(3주택 이상)를 중과하고, 보유 기간에 따라 양도소득 금액을 빼주는 ‘장기보유특별공제’에서도 배제한다.
다만 정 대표가 이번 거래로 1주택자가 됐다면 7·10 대책으로 강화된 종부세와 양도세 규제는 피하게 된다. 올해 7월 10일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에 따라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와 양도세 중과세율이 한층 강화됐다.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세율은 1.2%~6.0%로 12·16 대책보다 0.4%p~2.0%p,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율은 20%p(2주택) 또는 30%p(3주택 이상)로 각각 10%p 올랐다. 양도세율 인상은 내년 종부세 부과일인 6월 1일까지 유예 기간을 뒀다.
갤러리아포레 인근에서 영업 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갤러리아포레 3.3㎡당 가격은 7000만 원 수준이다. 8~9년 전 가격이 4000만~4400만 원이었는데 인근 단지들에 비해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다. 주변 고가 주택의 경우 현재 시세가 3.3㎡당 8000만~9000만 원에 달한다. 해당 주택은 신고가이지만 주변 단지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으로 거래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러리아포레는 한화건설이 2011년 7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시공한 지하 7층~지상 45층 규모(2개동, 230세대) 아파트다. 지상 1층~지상 5층에 상점 및 주민공동시설이 들어선 주상복합 형태다. 남쪽으로는 서울숲과 한강을 끼고 있는데, 아파트가 와이(Y)자형의 탑상형으로 설계돼 전 가구에서 한강과 서울숲 공원의 조망이 가능하다. 주택 전용면적은 167.39㎡(50.64평)~271.83㎡(82.23평)으로 다양하다.
현재 허동수 지에스칼텍스 회장,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동윤 농심 부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 등 기업인과 가수 인순이(김인순) 씨, 지드래곤(권지용) 씨, 배우 김수현 씨 등 연예인과 기업인 다수가 거주하고 있다(관련기사 대한민국 0.1%만의 공동주택 ③ '지드래곤 아파트' 갤러리아포레).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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