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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덕텔링] 지상전 핵심 병기로 떠오른 '공격형 전투드론'

DX코리아 통해 국산 공격형 전투드론 대거 공개…저마다 장단점 분명해 주도권 경쟁 치열

2020.11.19(Thu) 14:24:18

[비즈한국] 지난 9월 27일부터 발발해 11월 10일에 끝난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은 아직 전쟁의 핵심이 지상군에 있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보여줬다. 결정적 전투와 싸움이 모두 지상에서 이루어졌고, 지상군이 얼마나 적의 공격에 버티는지가 전쟁의 승패를 결정한다는 사실이 명백해 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이 전쟁에서 지상전의 왕자는 보병도, 탱크도 아닌 드론이었다.

 

두 나라 모두 제대로 된 공군력이 없는 상태에서 드론의 활용은 지상전의 승리를 결정짓기에 충분했다. 특히 터키의 전면적인 지원을 받은 아제르바이잔군은 터키제 TB-2 무인항공기와 각종 드론을 사용해 아르메니아의 차량과 장갑차, 포병에 막대한 타격을 입힘으로써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전쟁에서 패배한 아르메니아 역시 이스라엘제 하롭(Harop) 자폭무인기로 아제르바이잔 대공 미사일을 격파하는 전과를 세웠다.

 

지난 11월 18일에 육군협회 주최로 열린 방위사업전 ‘DX 코리아 2020’에서는 지상전의 지배자인 보병, 포병, 기갑과 함께 육군 항공전력과 차세대 드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특히 대규모 인력과 복잡한 통제 센터가 필요한 150kg 이상의 중형 대형 무인항공기가 아닌, 수십 kg 에서 수 kg의 중량을 가지고 소수 인원으로 운용이 가능한 드론, 그중에서도 타격 능력을 가진 공격형 드론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LIG 넥스원은 DX코리아에서 직충돌형 소형 드론을 공개했다. 민군협력사업의 일환으로 LIG 넥스원과 샘코(SAMCO)가 올해 8월에 공동 개발한 직충돌형 소형 드론은 대대급 소부대에서 정찰 및 원거리 정밀타격 임무를 맡도록 만들어졌다.

 

LIG넥스원의 직충돌형 공격드론. 사진=김민석 제공

 

가장 눈길을 끄는 특징은 수직이착륙 기능이다. 현재 군에서도 대대급 이상부터는 소형 무인기를 운용하지만, 이륙할 때에는 사람이 손으로 던지고, 착륙은 동체 착륙을 해 운용 중 사고가 빈발했다. 그래서 LIG넥스원과 샘코는 직충돌형 드론에 수직이륙용 전기모터를 추가하여 수직으로 이륙하고 수직으로 착륙할 수 있는(VTOL) 비행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운용 중 사고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

 

넥스원의 직충돌 드론의 또 다른 특징은 공격 기능을 갖췄으면서도 재사용이 가능한 점이다. 경쟁사들의 공격 드론들은 마치 포탄이나 미사일처럼 1회용으로 사용하고, 착륙 기능이 아예 없어 재사용과 회수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넥스원의 직충돌형 드론은 내부에 공격을 위한 탄두가 있지만, 여기에 3중 안전장치를 추가하여 표적을 탐색하지 못하거나 교전이 취소될 경우에는 무사히 귀환해 재사용이 가능하다. 일회용 드론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다.

 

다만 크기가 다소 크고, 발사를 위해서는 별도의 조립 과정이 필요해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LIG 넥스원의 경쟁업체인 한화와 퍼스텍은 튜브형 공격드론을 선보였다. 한화의 ‘소형 공격드론체계’와 퍼스텍-UVision의 ‘HELO-30’ 공격 드론이 결합돼 밀봉된 튜브에 드론을 넣어 두었다가, 튜브를 지상에 간단하게 설치한 다음 즉시 공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발사 준비에 걸리는 시간이 박격포에 비견될 정도로 짧아서, 갑작스러운 적 공격에 대응하거나 적을 기습할 때 유용하다. 게다가 밀봉된 튜브에 보관하기 때문에 유지 보수 비용이 적게 들고 수명이 오래간다. 튜브형 발사방식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드론들도 채용하고 있다.

 

한화의 소형 공격드론. 사진=김민석 제공

 

다만 이러한 튜브형 공격 드론은 착륙 기능이 없고 대부분 일회용이라는 제약이 있다. 튜브형 공격드론 자체가 정찰 임무를 맡지 않고, 마치 박격포나 보병용 미사일과 비슷하게 운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튜브형 공격드론을 보유한 부대는 적 탐색과 경계를 위해서 정찰 전용 드론을 따로 보유해하는 제약이 따른다.

 

풍산이 공개한 ‘개인 휴대 전투드론’과 ‘투발형 소형 공격 드론’의 경우, 그 운용개념이 국내는 물론 해외 방위산업체에서도 찾기 힘들 만큼 독창적이다.

 

투발형 소형 공격드론은 기존 공격드론의 단점인 일회성 사용을 극복하기 위해 풍산의 특기인 폭탄과 탄약 개발 기술이 집약됐다. 투발형 드론의 경우 비행체 자체는 평범한 민수용 드론과 비슷한 ‘쿼드콥터’ 방식이지만, 마치 비행기나 대형 드론처럼 폭탄을 싣고 투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이때 사용되는 폭탄은 탄약 전문업체인 풍산의 기술력을 살려, 특별한 유도 장치가 없어도 안정적으로 낙하해 적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다. 따라서 저렴한 가격으로 반복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쿼드콥터의 경우 속도가 다소 느리고, 폭탄을 멀리서 낙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의 대공 사격에 취약하다는 점은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풍산의 개인휴대 전투드론. 사진=김민석 제공

 

풍산의 또 다른 공격 드론인 개인 휴대 전투드론은, 크기와 성능은 일회용 공격드론과 유사하지만, 모듈화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임무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개인 휴대 전투드론은 탑재부와 동력부분으로 나뉘어 지는데, 동력 부분은 이중 반전 로터를 장착한 원통형 디자인으로, 작은 공간에 많은 드론을 적재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다. 탑재부는 7종의 다양한 탄두를 임무에 맞게 장착할 수 있다.

 

즉 정찰이 필요할 때에는 정찰 장비를 드론에 조립한 뒤 비행하고, 대전차 공격을 위해서는 자기단조탄(EFP) 탄두나 성형작약탄(HEAT) 탄두를, 드론 공격 및 보병 공격을 위해서는 성형 파편탄(AHEAD)을 장착하는 방식이다. 또한 개인 휴대 드론은 통신 중계 모듈과 조명탄 모듈까지 있어, 정찰, 공격뿐만 아니라 통신지원 및 조명지원을 담당할 수 있다. 이는 창끝부대가 필요한 공격 및 지원임무 대부분을 단 한 종류의 드론으로 대응할 수 있어 잠재력이 매우 크다..

 

이밖에 DX코리아에서는 해외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공격 드론을 홍보했다. 그중에서도 무인항공기 강국 이스라엘 제품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KAI는 이스라엘 IAI의 ‘미니 하피’​ 무인기와 LAH를 결합한 LAH MUM-T 버전을 공개했으며, 라파엘은 스파이크 파이어 플라이’ 소형 공격드론을 공개하며, 이미 검증된 성능으로 적극적인 세일즈를 펼쳤다.

 

아직 육군은 드론봇 전투단의 전투개념과 운용방식을 완전히 확정짓지 않았다. 때문에 드론의 요구 성능이나 특성 역시 다소 정리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1세기 지상전에서 헬리콥터와 전차만큼 드론, 특히 중소형 드론의 활용이 매우 중요해질 것은 매우 명확하다. 따라서 여러 방위사업체들이 기존의 단점을 보완하고 혁신적인 성능으로 무장한 신형 드론들을 앞 다퉈 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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